문 대통령 “북한 도발 멈추지 않으면 통제할 수 없는 국면 빠져들어”…푸틴과 한ㆍ러 정상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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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한ㆍ러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때문에 국제 정치 상황이 아주 엄중해졌다”며 “여기서 북한의 도발이 멈추지 않으면 통제할 수 없는 국면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도발을 멈추게 하고, 북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함께 모색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1박2일 동안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7월 7일 정상회담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7월 7일 정상회담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행사장에 도착해 가장 먼저 한ㆍ러 정상회담을 한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께서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동방경제포럼에 주빈으로 불러주시고 따뜻하게 환대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짧은 기간 동안 거듭 만나고, 또 통화도 하다 보니 아주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인사말을 했다. 지난 7월 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만났던 두 정상은 이번이 두 번째 정상회담이다. 양국 정상은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4일 밤에 통화도 했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저는 연배도 비슷하고, 또 성장 과정도 비슷하고, 기질도 닮은 점이 많아서 많이 통한다고 느끼고 있다”며 “특히 (푸틴) 대통령께서 추진하시는 신동방정책과 제가 추진하는 신북방정책은 꿈을 같이 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느껴진다”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러시아의 극동 개발에서 최적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며 “러시아와 한국이 잘 협력한다면 극동 지역은 역내 번영과 평화를 이끌 수 있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 “저는 제 재임 기간 중에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를 크게 격상시키고 발전시키고 싶다”며 “그런 점에서 오늘(6일) 회담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했다.

당초 이날 정상회담은 오후 1시(현지시간)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푸틴 대통령으로 지각으로 32분 늦게 시작됐다. 1시간 동안 예정됐던 단독 정상회담은 20여분 더 길게 진행됐다.

블라디보스토크=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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