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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과제 떠안은 류현진, 그레인키와 애리조나 상대

중앙일보

입력

LA 다저스 시절 함께 한 류현진과 그레인키. [로베르토 발리 블로그]

LA 다저스 시절 함께 한 류현진과 그레인키. [로베르토 발리 블로그]

류현진(30·LA 다저스)이 다시 한 번 '생존'이란 과제를 떠안았다. 최악의 상황에서 만난 상대가 녹록치 않다. 앞선 등판에서 패전을 안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다시 만난다. 게다가 맞대결할 투수는 애리조나 에이스인 잭 그레인키(34)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3일(한국시간) 애리조나와의 홈 3연전(5~7일) 선발로 리치 힐(37)-류현진-마에다 겐타(29)를 내보낸다고 예고했다. 지난주 애리조나 원정 경기에서 나섰던 것과 똑같은 순서다. 애리조나는 다저스에 이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로 디비전시리즈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상대다. 포스트시즌 선발을 다투고 있는 류현진과 힐, 마에다에겐 일종의 예비고사나 다름없다. 공교롭게도 앞선 등판에서 세 투수는 나란히 부진했다. 힐은 3과3분의2이닝 6실점, 류현진은 4이닝 6실점하고 나란히 패전투수가 됐다. 마에다도 3이닝 7실점했다.

류현진에겐 당장 생존이 걸린 등판이기도 하다. 포스트시즌 선발은 커녕 정규시즌에서도 불펜으로 밀려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허리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는 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복귀했다. 커쇼는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자신의 건재를 알렸다. 흉쇄관절 염증을 앓았던 2선발 알렉스 우드도 4일 돌아온다. 다루빗슈 유(31)는 다저스 이적 후 4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50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다르빗슈는 포스트시즌 상위 선발투수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며 신뢰를 보냈다. 다음 주부터 5인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간다면 류현진과 마에다 중 한 명이 불펜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앞선 등판에서 류현진은 애리조나 타자들에게 완전히 당했다. 애리조나전 이전까진 6경기에서 피홈런 1개만 내줬지만 1회에만 홈런 두 방을 얻어맞았다. 올시즌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 꼽히는 천적 폴 골드슈미트에게도 홈런을 내줬다. 전체적으로 흔들렸던 제구를 잡아야만 승산이 있다.

산 넘어 산, 상대 선발투수도 강력하다. 애리조나의 에이스인 그레인키가 나선다. 그레인키는 2013년부터 다저스에서 활동했다. 커쇼-그레인키-류현진이 1~3선발을 구축하며 다저스 선발진을 이끌었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뒤 애리조나로 이적한 그레인키는 13승7패, 평균자책점 4.37로 부진했다. 그러나 올해엔 16승6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중이다. 그레인키는 통산 타율 0.212에 홈런도 6개나 때릴 정도로 힘있는 9번타자이기도 하다. 류현진과 그레인키의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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