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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물 피해가며 요리조리 척척…자율주행차 직접 운전해보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도 화성시 교통안전공단 주행시험장에 들어선자율주행차.이 차는 서울대와 교통안전공단 등이 공동 개발했다. 함종선 기자

경기도 화성시 교통안전공단 주행시험장에 들어선자율주행차.이 차는 서울대와 교통안전공단 등이 공동 개발했다. 함종선 기자

30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내 주행시험장에서는 자율주행차 시연행사가 열렸다. 이날 열린 자율주행차 실험도시 케이시티(K-City)착공식 이후 진행된 행사였다.

차선이 실선일 때는 차선변경명령 무시 #급정차한 차 나타나자 스스로 급브레이크 #운전자가 핸들이나 브레이크 조작하면 수동전환 #운전자 개입필요없는 자율차 2025년 상용화될듯

서울대와 교통안전공단 등이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차는 전후방의 장애물을 감지할 수 있는 레이더,라이다,카메라 등의 센서와 위치 및 경로판단을 위한 정밀 GPS 등으로 구성됐다.각 센서에서 계측한 정보를 사용해 핸들 및 브레이크 등을 자동차 스스로 제어하는 것이다.

우선 교통안전공단의 민경찬 책임연구원이 운전석에 앉은 자율주행차의 뒷자리에 탔다. 명절 때 막히는 고속도로 상황을 연출해 일반자동차 2대와 자율주행차가 5㎞구간의 고속주회로를 주행하는 시연이다.

자율주행차 시연 항목

자율주행차 시연 항목

민 연구원이 운전석에 앉아 운전석 옆자리에 있는 버튼을 누르자 자동차는 주율주행모드로 전환됐다. 민 연구원이 핸들에서 양손을 떼고, 양발도 전혀 움직이지 않았지만 차는 스스로 움직였다. 차 앞에 저속으로 주행하는 일반 자동차가 나타나자 시속 80㎞로 달리던 자율주행차는 속도를 줄였다.

곡선구간에서 시속 80㎞로 달리던 앞의 일반차 한대가 옆차선으로 차선을 변경해 나가고, 시속 30km로 달리는 또 다른 일반차가 나타났을 때도 자율주행차는 저속으로 달리는 차를 감지하고 속도를 줄여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했다. 또한 직선구간에서 전방에 급정차한 차가 나타나자 자율주행차 역시 급정거를 했다. 민 연구원은 “자율주행차가 전방 80m거리에 있는 물체를 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이 오른쪽 깜박이를 꼈으나 자율차는 오른쪽으로 차선을 변경하지 않았다. 오른쪽 차선에 다른차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차가 앞으로 치고 나간 후에야 자율차는 오른쪽으로 차선을 변경했다. 또한 차선이 실선일 때도 자율주행차는 차선을 변경하지 않았다. 자율주행차가 옆에 있는 차와 차선의 실선, 점선 여부를 모두 감지하기 때문이라고 민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렇게 약 7분간에 걸쳐 5㎞구간을 모두 주행하고 난 뒤 이번에는 기자가 운전석에 앉고 민 연구원은 조수석에 앉아 같은 구간을 주행했다. 앞에 급정차한 차를 발견하고 반사적으로 기자가 브레이크를 밟은 것외에는 민 연구원이 운전석에 앉을 때랑 동일했다. 불안한 마음이 거의 들지 않을 정도로 자율주행차가 알아서 척척 주행을 했기 때문이다.

기자가 직접 자율주행차 운전석에 앉아 자율주행차를 체험해봤다. [사진 교통안전공단]

기자가 직접 자율주행차 운전석에 앉아 자율주행차를 체험해봤다. [사진 교통안전공단]

홍윤석 교통안전공단 자율주행자동차센터장은 “지금 시연한 자율주행차는 자율주행차 레벨 중 3단계이며,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없는 레벨4 단계의 자율주행차는 2025년경 상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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