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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대학생처럼 옮겨다니며 수업 듣죠, 교과교실제

중앙일보

입력

by 연희중지부

새학년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을 것 같은데 시간은 청산유수로 흘러 어느새 2학기가 됐다. 지난 한학기동안 학생들은 어떤 학교생활을 보냈을까. 2016년부터 새로운 방식의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연희중의 속내를 들어 보았다.

2009년부터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동원중학교는 학생들이 시간표에 따라 해당 교실을 찾아다니며 수업을 듣는다. [자료사진=중앙포토]

2009년부터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동원중학교는 학생들이 시간표에 따라 해당 교실을 찾아다니며 수업을 듣는다. [자료사진=중앙포토]

‘교과교실제’란, 각 교과별 특성에 맞춘 전용 교실을 설치해 교과별로 학습환경을 꾸려 학생 맞춤형 교육과 참여형 활동수업을 활성화하는 제도이다. 2009년부터 교육 현장에 도입돼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교과교실제는 선진형, 과목중점형의 두 유형으로 나뉜다. 이 중 연희중은 선진형 교과교실제를 택해 전과목을 이동수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생은 개인 사물함에 짐을 두고 시간표에 따라 이동하며 수업을 받는다. 교과 교사가 각 교실에 있기 때문에 기존의 학급교실제보다 전문성이 확대되며 교과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수업이 가능해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연희중학교 홈베이스의 모습.

연희중학교 홈베이스의 모습.

교실을 찾는 학생으로 가득한 복도.

교실을 찾는 학생으로 가득한 복도.

교내엔 학생의 휴식 공간인 홈베이스가 있다. 일부 학생은 홈베이스에 설치된 사물함을 사용하고 그 외 학생은 교실에 설치된 사물함을 사용한다.

교과교실제 이전의 학급 중심 수업에서는, 학생이 교실에 있고 선생님이 이동하는 모습이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교과교실제를 시행한 뒤 쉬는 시간엔 수업을 듣기 위해 교과서를 들고 각 과목 교실로 이동하는 학생으로 복도가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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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교실제를 시행하며 교육청의 지원으로 탈바꿈한 과학 교실의 모습이다. 사진에 보이는 과학 교실뿐만 아니라 모든 교실이 새로 설치된 전자칠판 또는 프로젝터를 이용해 수업을 진행한다.

연희중 박상옥 교장선생님에게 교과교실제 도입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교과교육제라는 새로운 교육 방식을 도입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선진형 교과교실제의 시행으로 각 교과 특성에 맞는 창의적인 교실환경을 구축할 수 있고, 선생님은 자신의 교과에 맞는 수업을 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선생님에게는 더 좋은 수업환경을, 학생에게는 더 우수한 질의 수업을 제공할 수 있죠.”


-교과교실제 구축 뒤 필요한 것이 있다면.  
“선생님 중심의 기존 수업에서 이제는 학생이 주도하고 참여하는 수업으로 변해 각자 가진 재능과 가능성을 더욱 이끌어낼 수 있도록 선생님들이 그 길을 제시해주기를 바랍니다.”

-보강이 필요한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일단, 교사의 수에 비해 교실의 수가 부족해 교실 활용에 차질이 있습니다. 또한 기존 학급의 개념을 대체하기 위해 홈베이스 같은 휴식공간이 필요한데 아직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현재는 교실당 900만원 상당의 적은 예산으로 전자칠판, 프로젝터 등의 시설을 우선 지원하고 있습니다. 재정적인 지원이 더 필요합니다.”

-부분 수준별 교과교실제와 연희중에서 시행하는 선진형 교과교실제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먼저 시행중인 부분 수준별 교과교실제는 기존의 제도와 비교해, 학생이 자기 수준에 맞는 수업을 받을 수 있고, 차별화된 수업으로 다양성을 가질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현재 시행하는 선진형 교과교실제에 대해서는 찬성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지원으로는 실현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시스템과 같은 문제에서 특히.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스템이) 적은 예산으로 구축되었지만 선생님과 학생의 노력이 함께라면 분명 성공하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선생님들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그래도 저는 학생에게 전자칠판처럼 더 나은 교실 환경으로 바꾸어 줄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합니다.”

교과교실제의 수혜자인 학생에게 의견을 물었다. 제도 도입 초창기에는 학생 대부분이 ‘힘들다’, ‘교실이 헷갈린다’, ‘시행하는 의미를 모르겠다’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학기말이 되고 점차 적응을 되자 ‘각 수업의 수준이 맞아 편하다’, ‘오며 가며 친구들과 더욱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전자칠판이 생겨서 좋다’처럼 긍정적인 의견이 늘었다.

물론 현재의 교과교실제는 물질적인 지원이나 인식 등 부족한 것이 많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도의 수혜자로 직접 체험한 청소년기자가 느낀 여러 장단점이 있었다. 교과교실제가 많은 관심과 지원으로 더 원활히 진행돼 좋은 형태로 발전해나가길 바란다.

글·사진=권민지·최수빈(연희중 3) TONG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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