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와서 살던 60대 일본인, 아내 언니 둔기 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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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일본인 남성이 아내의 언니를 살해하고 아내에게 부상을 입혔다. [중앙포토]

60대 일본인 남성이 아내의 언니를 살해하고 아내에게 부상을 입혔다. [중앙포토]

이혼 문제로 처가 식구들과 갈등을 겪던 60대 일본인 남성이 아내의 언니를 살해하고 아내에게 부상을 입혔다.

경기 하남경찰서는 29일 살인 등 혐의로 A씨(69ㆍ일본 국적)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전날 오후 8시 30분쯤 경기도 하남시 소재 처형 B씨(69)의 집에서 둔기로 B씨를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 집에서 아내와 만나 대화하기로 한 그는 철물점에 들러 미리 둔기를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범행 직후 B씨 집을 찾아온 아내 C씨(65)를 둔기로 때려 다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둔기에 머리를 맞은 C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A씨가 휘두르는 둔기를 잡고 저항하다가 A씨를 진정시킨 뒤 오후 10시쯤 집에서 몰래 빠져나와 인근 주민에게 신고를 요청했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된 A씨는 범행을 모두 시인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최근 금전문제로 아내와 다투다가 처가 식구들이 “이혼해주면 일본으로 돌아가도록 경비를 지급하겠다”라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생각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2010년 일본에서 C씨를 만나 결혼한 A씨는 2012년 한국으로 와 생활했다. 최근에는 C씨가 이혼을 요구하며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자 며칠간 노숙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날 범행에 앞서 법원에 이혼소장을 접수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범행도구를 미리 구입한 것으로 미뤄, 계획 살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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