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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브랜드 경쟁력] 빠른 실행, 특화, 도약 전략···2위 브랜드의 반란을 기대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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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선 한국생산성본부 부문장, 경영공학 박사

이춘선 한국생산성본부 부문장, 경영공학 박사

기고
한국생산성본부는 소비자 조사를 통해 두 가지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국가고객만족도(NCSI)와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이다. 과거 10년의 결과를 분석하면 NCSI와 달리 NBCI는 1위 브랜드가 계속 1위를 하는 경향이 높다. NBCI의 가장 큰 특징인 응답자가 주로 사용하지 않는 브랜드까지 평가해야 하는 것으로 인해 마인드 점유율이 높은 브랜드에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약자의 선전을 응원하는 ‘언더독 효과(underdog effect)’는 스포츠 세계에서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영원할 것 같았던 야후를 제치고 구글이 검색시장에서 1위를 할 때, 크롬이 MS익스플로러와 어깨를 나란히 할 때, 토종 대형마트에 밀려 까르프와 월마트가 국내에서 철수할 때, 사람들이 묘한 쾌감을 느끼는 것을 볼 수 있다.

1위는 영원한 1위가 되기 위해, 2위는 1위가 되기 위해 이전투구 하는 세계에서 2위 브랜드의 반란을 기대하며 세 가지 전략을 제안한다.

첫째 빠른 실행이다. 2위의 가장 큰 단점 중의 하나가 ‘1위는 그것을 고민하고 있을까, 생각해 봤을까, 1위가 하지 않는 것을 우리가 굳이 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다양한 분석을 통해서 일정 수준의 가능성이 예측된다면 적절한 타이밍을 잡아내어 실행하는 결단력이 요구된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스피드경영은 매우 중요한 경영전략이다.

둘째 특화 전략이다. 2위의 전략 중에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라는 것이 있지만 여기에도 한계는 있다. 1위가 계속 앞서가면 2위는 영원히 2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전문 분야에 집중하는 특화 전략이 요구된다. 고객들의 다양성 추구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활용 가능한 고도화된 정보기술로 인해 어느 때보다 성공 확률이 높은 것이 특화 전략이다.

셋째 도약 전략이다. 고객의 수요는 파악했지만 기술적 한계로 인해 현재의 브랜드들이 충족시키지 못하는 욕구를 해소하는 강력한 브랜드를 출시하는 전략이다. 시장에 완전히 새로운 표준을 확립하는 것이며 제반 비용이 크게 소요될 수 있지만 4차 산업혁명의 기술기반이 이를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수많은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선도 브랜드의 충분한 장점이 또 다른 기회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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