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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 外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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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이어령 지음, 열림원)=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2011년 펴낸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의 개정신판. 성경이 쓰였던 시대 상황과 함께 성경 속 키워드를 설명해 성경을 다른 시각으로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시대의 지성이 하나님 말씀에 대해 솔직하게 묻고 답하는 내용을 담았다.

김준엽 평전(김삼웅 지음, 깊은나무)=마지막 광복군으로 기억되는 역사학자 고(故) 김준엽(1920∼2011) 선생의 일대기를 평전 전문작가 김상웅이 돌아봤다. 광복군 활동을 비롯한 독립운동, 『사상계』 동인 활동, 군사정권에 맞선 대학총장 등 평생을 불의에 맞서 싸웠던 선생의 인생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골든 브리지(이영우 지음, 더블북)=기업 운영뿐만 아니라 민간 외교 분야에서 활약하는 지은이가 성공적인 인맥 관리의 노하우를 들려준다. 핵심 인력을 연결하는 역할을 ‘골든 브리지’라고 명명한 지은이는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마당발 인맥’이 아니라 관계를 유지하는 노력이라고 충고한다.

나치의 아이들(타냐 크라스냔스키 지음, 이현웅 옮김, 갈라파고스)=나치 전범 자녀들의 삶을 추적한 특이하고도 의미 있는 논픽션이다. 홀로코스트를 설계한 하인리히 힘러의 딸 구드룬 힘러, 제3제국 총리를 역임한 헤르만 괴링의 딸 에다 괴링 모두 제 아버지를 “훌륭하신 분”으로 기억한다.

그저 울 수 있을 때 울고 싶을 뿐이다(강정 지음, 다산책방)=시인의 맨 얼굴이 들여다보이는 자전적 성격의 산문집. 불멸의 화가 반 고흐처럼 스스로 자신의 눈을 찔러 애꾸가 되려 했던 사연을 털어 놓는 프롤로그부터 눈길을 끈다. 소녀시대 현상, 영화 ‘비포 미드나잇’ 등 각종 문화상품을 개인사를 곁들여 풀어낸다.

모르는 귀(정진규 지음, 세상의모든시집)=1939년생 원로시인의 열여덟 번째 신작시집. 시집은 대개 시론을 드러내기 마련인데, 시인은 일찌감치 ‘시인의 말’에서 시는 ‘번외(番外)의 꽃’이라고 못 박는다. 대상과 대등한 눈높이에서 상처를 주고받는 것이라야 한다는 얘기다. 익숙한 듯 긴장을 잃지 않는 59편이 실려 있다.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 드립니다(아녜스 드 레스트라드 글, 세바스티앵 셰브레 그림, 이세진 옮김, 라임)=지진으로 엄마·아빠를 잃은 아이가 가게를 차려 손님들이 잃어버린 것들을 찾아준다. 고양이부터 시간까지 다양한 소중한 것들을 손님에게 전달하는 아이의 구멍 뚫린 마음을 기발한 방식으로 보듬는 그림책이다.

염소똥 가나다(이나래 글·그림, 반달)=점자를 이용해 이야기를 풀어내는 책. 점자를 이루는 까만 동그라미가 염소의 똥 같다는 상상력에서 시작했다. 가부터 하까지 점자의 모양을 염소·개똥벌레·사자·라마·타조가 어울려 노는 풍경 속에 녹여냈다. 아이들이 점자의 존재와 개념을 알게 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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