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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가을로 가는 7가지 소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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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가 지난 지 한참이다. 처서(處暑)를 하루 앞둔 22일 하늘은 푸르고 끝도 없이 넓다. 가을 하늘이다. 사계절 중 가을만한 하늘은 없다.
 회색빛 콘크리트 도심에서 바쁘게 살다 보면 계절의 변화와 색깔을 볼 수 없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가을은 보이지 않는다. 밖으로 나가보자.
조그만 관심을 가지면 조심조심 가을로 가는 곤충들이 보인다. 때 이른 낙엽이 '아! 가을인가?'를 외친다. 새파란 하늘은 늘 보너스다. 7가지 이른 가을 소경을 담았다.

#소경1

관악산 정상에서 바라본 서울 하늘. 희뿌연 미세먼지가 사라지고 오랜만에 수정처럼 맑고 깨끗한 하늘이 열렸다. 산에 오른 한 중년 남성이 하늘을 향해 손짓하며 가을을 찬양한다.

#소경2

벌써 겨울을 준비하는 걸까. 관악산에서 만난 개미가 자신의 몸보다 더 큰 먹잇감을 나르는 모습이 경이롭다.

#소경3

등줄기가 불그스레한 고추잠자리가 들녘의 개망초꽃에 앉아 가을볕을 쬐고 있다. 강원도 양양 청태산.

#소경4

가을엔 등에의 움직임도 바쁘다. 서울.

#소경5

개미 못지않게 바쁜 벌. 벌의 다리에 꽃가루가 뭉쳐있다. 가을을 잘 준비해야 꽃이 없는 겨울을 날 수 있다. 벌에게 가을은 너무나도 바쁜 '생존'의 계절이다. 서울 인왕산.

#소경6

예로부터 처서는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고 할 정도로는 여름이 가고 가을이 드는 절기로 여겨왔다.
 오늘은 메뚜기가 가을을 업고 왔다. 누가 업어오면 어떠랴. 가을이 충만하니 고마울따름이다. 강원도 평창 계방산.

#소경7

산길엔 벌써 빛을 바랜 나뭇잎이 떨어지고 있다. 늦여름 동안 비가 많았던 탓에 올 가을은 단풍색이 어느해 보다 좋을 것이라고 한다. 올 가을이 기대되는 이유 중의 하나다. 경북 청송 주왕산.
 사진·글=김상선 기자(kim.sang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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