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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메르켈 "기후 보호 달성 위해선 디젤 필수…업체들, 대중의 신뢰 다시 얻어야"

중앙일보

입력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배기가스 조작 의혹을 받고있는 자국 자동차 업체들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자신의 4선 연임에 있어 주요 악재 중 하나인 '디젤 스캔들'을 돌파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지난 3일 베를린에서 완전고용 실현 등이 담긴 공약을 논의하고 있다. ‘잘살고, 살고 싶은 독일을 위하여’라는 슬로건이 걸려 있다. [AP=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지난 3일 베를린에서 완전고용 실현 등이 담긴 공약을 논의하고 있다. ‘잘살고, 살고 싶은 독일을 위하여’라는 슬로건이 걸려 있다. [AP=연합뉴스]

메르켈 총리의 경쟁자로 꼽히는 마르틴 슐츠 사회민주당 당수, 그리고 사민당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는 연일 디젤차 문제로 메르켈 총리를 공격하고 있다. 또, 녹색당과 시민단체도 같은 이유로 메르켈 총리를 거세게 비판하며 '디젤 스캔들'은 선거판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업계 경영진들을 비난했다. '디젤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수백만 유로의 보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그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자동차 산업에 90만명이 종사중임을 강조했다. 스캔들 여파로 자동차 산업이 타격을 입어 일반 근로자는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경영진들은 거액의 보너스 잔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날 독일 RTL 방송과의 인터뷰에선 "우리가 기후 보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디젤이 필수적"이라며 그러한 디젤 엔진에 있어 배기가스 조작을 한 업체들을 향해 "화가 난다. 자동차 업체들은 할 수 없는 것을 말했다. 뒤에서 배반을 했다"고 비난했다. 메르켈 총리는 "자동차 업체들은 손해를 무릅쓰고 그들이 할 수 있는 보상을 해야 한다"며 업체들이 디젤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다시 얻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디젤 엔진은 동급의 가솔린 엔진 대비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많은 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더 적다. 또, 최근 전세계에서 대중화된 가솔린 직분사 엔진의 경우, 디젤 엔진과 마찬가지로 다량의 미세먼지 배출한다. 하지만, 가솔린 엔진의 미세먼지 관련 환경기준은 아직 제도가 자리잡지 못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디젤 스캔들과 함께 가솔린 직분사 엔진에 대한 우려와 비난이 거세지자 자동차 업계의 선도 기업들은 앞다퉈 가솔린 엔진용 미립자 필터(GPF)를 개발하고,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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