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0승 넥센 최원태 "3승만 하자 생각했는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최원태. 정시종 기자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최원태. 정시종 기자

프로야구 넥센이 새로운 영건을 얻었다. 우완 최원태(20)가 풀타임 선발 첫 해 10승을 달성했다.

13일 한화전 7이닝 6K 1실점 호투 시즌 10승 #넥센 토종으로는 한현희-신재영 이어 세번째 #서울고 1년 후배 포수 주효상은 데뷔 첫 홈런

최원태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선발등판해 7이닝 5피안타(1피홈런)·1볼넷·6탈삼진·1실점했다. 넥센이 9-1로 이기면서 최원태는 시즌 10승(6패)째를 따냈다. 넥센 국내 투수가 두자릿수 승리를 올린 건 2008년 장원삼(12승)과 마일영(11승), 2009년 이현승(13승), 2015년 한현희(11승), 2016년 신재영(15승)에 이은 여섯 번째다. 오른손 정통파는 최원태가 처음이다. 넥센 타자들은 선발 전원 안타(시즌 3호)를 기록하며 최원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최원태는 1회를 가볍게 출발했다. 이용규, 정근우, 송광민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2회 역시 삼자범퇴로 막은 최원태는 3회 선두타자 박준혁에게 첫 안타를 내줬다. 최재훈은 런앤히트 상황에서 3루 땅볼로 요리해 1사2루가 됐다. 호수비도 펼쳤다. 오선진에게 중전안타성 타구를 허용했으나 재빠르게 잡아낸 뒤 2루주자 박준혁을 협살로 몰고가 아웃시켰다. 4회엔 아쉬운 실투가 나왔다. 삼진 두 개를 잡아낸 뒤 4번타자 로사리오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았다. 2볼-2스트라이크에서 커브가 높게 제구된 게 화근이었다. 5회도 세 타자로 끝냈다.

마지막 고비는 6회였다. 이용규-정근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에 몰렸다. 하지만 최원태는 흔들리지 않았다. 송광민을 상대로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고, 로사리오는 3루 땅볼을 유도해 선행주자 이용규를 홈에서 잡았다. 양성우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최원태는 무실점으로 6회를 버텼다. 최원태는 7회도 깔끔하게 마무리한 뒤 이보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원태의 서울고 1년 후배 주효상도 뒤를 받쳤다. 선발 포수로 나선 주효상은 5-1로 앞선 7회 말 쐐기를 박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주효상의 데뷔 첫 홈런이었다. 주효상은 "사실 고교 땐 내야수를 주로 봤고, 3학년 포수가 돼서 원태 형과 배터리를 많이 하진 않았다. 그래도 첫 홈런을 치고, 10승을 함께 만들어 기분이 좋다"고 했다.

8월 13일 한화전에서 승리를 합작한 서울고 선후배 배터리 최원태(왼쪽)와 주효상.

8월 13일 한화전에서 승리를 합작한 서울고 선후배 배터리 최원태(왼쪽)와 주효상.

최원태는 "시즌을 시작할 땐 선발로테이션에 들어올 줄 몰랐다. '3승만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10승을 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최원태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투심패스트볼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최고 시속 145㎞의 투심으로 땅볼을 유도했다. 최원태는 "박승민 투수코치님께 투심을 배우면서 나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장타가 줄고 땅볼이 늘었다. 코치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올시즌 126이닝을 던진 최원태는 "승리보다는 투구이닝에 목표를 두고 있다. 150이닝을 꼭 채우고 싶다. 아시아 챔피언십(24세 이하) 대표팀에 뽑힐 지는 모르겠다. 뽑힌다면 최선을 다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는 아쉬운 수비 탓에 4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한화 선발 김재영은 1-1로 맞선 5회 내야안타 2개와 몸맞는공으로 1사 만루에 몰렸지만 서건창을 상대로 1루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로사리오가 공을 잡지 못하면서 2점째를 내줬다. 김재영은 김하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채태인에게 주자 일소 2루타를 맞았다.

롯데 우완 박세웅(21)도 여덟 번째 도전만에 데뷔 첫 10승을 달성했다. 박세웅은 13일 대구 삼성전에서 5이닝 동안 안타 13개를 내주며 5실점했다. 그러나 팀이 9-7로 이기면서 시즌 10승(3패)을 올렸다. 9승 이후 잘 던지고도 '아홉수'에 시달렸던 박세웅은 활화산처럼 폭발한 타선 덕에 승리투수가 됐다. 인천에서는 kt가 SK를 11-3으로 꺾었다. kt는 오태곤-윤석민-이해창의 릴레이 홈런 등 19안타를 몰아쳐 대승을 거뒀다. kt 선발 고영표는 6이닝 5피안타·3실점하고 시즌 6승을 챙겼다.

두산은 잠실에서 NC를 2-1로 꺾었다. 두산은 NC를 3위로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두산은 NC 선발 장현식을 상대로 8회까지 한 점도 뽑지 못했다. 그러나 0-1로 뒤진 9회 말 1사 2루에서 김재환의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다. 두산은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오재원이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지만 비디오 판독을 통해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끝내기 안타. 장현식은 8과3분의1이닝 2실점(비자책)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KIA전은 비로 취소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프로야구 전적(13일)
▶한화 1-9 넥센 ▶NC 1-2 두산
▶kt 11-3 SK ▶롯데 9-7 삼성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