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도심 하천에서 철갑상어가?… 알고보니 대전 한 아쿠아리움 전시용

중앙일보

입력

지난 10일 오후 10시35분쯤 대전시 동구 인동의 다리 밑 대전천에 1.6m 크기의 철갑상어가 있는 것을 시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지난 10일 오후 10시35분쯤 대전시 동구 대전천에서 발견된 철갑상어. [사진 대전 동구청]

지난 10일 오후 10시35분쯤 대전시 동구 대전천에서 발견된 철갑상어. [사진 대전 동구청]

출동한 119구조대는 살아 있던 철갑상어를 구조, 대전 중구청에 인계했지만 얼마 가지 못해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철갑상어는 대전아쿠아리움에서 관람용으로 전시했다.

시민에게 발견된 한 마리 숨져, 나머지 한 마리 행방은 오리무중 #대전아쿠아리움 "치료 위해 계곡 방류, 비와서 떠내려 간 것" 설명

중구청 관계자는 “철갑상어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아쿠아리움에 전화했는데 자신들이 잃어버린 게 맞는다는 대답을 들었다”며 “아쿠아리움 관계자들이 나와 죽은 철갑상어를 가져갔다”고 말했다.

아쿠아리움 측은 최근 철갑상어 두 마리의 상태가 좋지 않아 치료를 위해 인근 계곡에 풀어놨는데 비가 내리면서 도심 하천까지 쓸려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그물로 막을 쳐놨는데 물이 불어나면서 넘어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10일 오후 10시35분쯤 대전시 동구 대전천에서 발견된 철갑상어. [사진 대전 동구청]

지난 10일 오후 10시35분쯤 대전시 동구 대전천에서 발견된 철갑상어. [사진 대전 동구청]

철갑상어가 발견된 인동 다리 밑은 대전아쿠아리움과 2㎞가량 떨어져 있다. 한 마리는 다리 밑에서 발견됐지만 나머지 한 마리는 여전히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대전아쿠아리움 관계자는 “대전천 주변으로 5㎞를 수색했지만 아직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하류로 떠내려가지 않고 아쿠아리움 주변에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대전 중구청 등은 대전아쿠아리움을 상대로 철갑상어 이동 경로와 방류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철갑상어는 상어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어류로 우리나라에서는 1996년 야생동식물 보호어종으로 지정됐다. 몸에 비늘이 없으며 몸길이는 2~3.5m가량이다. 민물에 주로 살지만 해안에 분포하기도 한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