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보고 싶었던 중학생, 어른인 척 양복 입고 무면허 운전하다가…

중앙일보

입력

도난 차량 운전한 양복 신사, 알고 보니 바다 보고 싶었던 무면허 14살 ‘중학생’. [사진 YTN 캡처]

도난 차량 운전한 양복 신사, 알고 보니 바다 보고 싶었던 무면허 14살 ‘중학생’. [사진 YTN 캡처]

친구들과 바닷가에 놀러가기 위해 동네 친구의 부모 차량을 무면허로 운전한 중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중학생은 어른처럼 보이려고 양복을 챙겨 입는 치밀함을 보였다.

차량은 아는 형에게 5만원 주고 빌린 차 #실상 그 차는 아는 형 엄마의 차 #차 도난신고 통해 적발

강원 홍천경찰서는 남의 차를 빌려 무면허로 운전한 혐의로 유모(14)군을 검거했다고 9일 밝혔다.

윤군은 지난달 7일 아는 형의 어머니인 박모(41)씨의 차를 무면허로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군이 몰던 차에는 자신의 여동생 등 2명이 함께 타고 있었다.

무면허 운전 사실은 박씨가 차량 도난 신고를 하면서 드러났다. 윤군은 아는 형이 차를 빌려줬다고 생각했지만, 실상 차량 주인인 박씨는 차량이 없어진 것을 알고 도난신고를 한 것이다.

박씨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자 윤군은 경찰차를 4㎞ 정도 따돌리고 도주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날 강원 홍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오후 4시 18분쯤 “아반떼 승용차를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도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경찰은 도난 차량이 44번 국도를 달리는 것을 확인해 사이렌을 울리고 정차지시를 하며 뒤쫓았으나 차량은 이를 무시한 채 내달렸다.

경찰 조사 결과 유군은 친구 2명을 태우고 바닷가에 놀러 가기 위해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차량은 동네 친구 부모 몰래 친구에게 5만원을 주고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유군을 무면허 운전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