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계의 새물결] 민족의 기원을 찾으려는 흐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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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시베리아 동쪽에 위치한 바이칼호를 찾는 한국인이 최근 많이 늘었습니다. 올 여름에만 1천명이 넘는 사람이 다녀갔다고 합니다. 이를 '민족의 정체성 찾기'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단지 이색 풍광을 좇는 관광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한민족의 기원을 만주와 시베리아 지역에서 찾는 흐름은 1920년대 육당 최남선에서부터 1980년대 봉우 권태훈에 이르기까지 줄곧 이어져 왔습니다.

민족의 뿌리를 대륙으로 확장시키려는 시도는 이른바 '재야 사학'의 가장 주요한 관심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도대체 바이칼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정재승(45)씨의 견해를 들어보기로 하겠습니다.

정씨는 "바이칼호 지역이 시베리아 전지역 가운데 우리 민족의 시원과 뿌리에 가장 닿아 있는 곳"이라면서 최근의 바이칼에 대한 관심의 증가에 대해 "중세 이후 한반도인으로 강제되어 살아오며 잊혀졌던 자신의 본모습을 되돌아 보는 징후"로 파악합니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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