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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기도 무섭다” 행운빌라 205호의 사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일 오후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대문 전체에 부적, 저주인형 등 메시지를 붙인 행운빌라 205호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경기도의 한 도시에 위치한 행운빌라(가칭) 205호의 현관문에는 수많은 부적과 바늘이 꽂힌 인형들이 달려있다. 또 거꾸로 달린 북어에 저주를 하는듯한 섬뜩한 내용의 글과 그림들 역시 붙여져 있었다. CCTV까지 설치되어 있어 주민들의 불안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

[사진 방송화면 캡처]

제작진은 무속인을 찾아 부적을 보여주자 “이웃을 해하는 것이 맞다. 북어는 남자를 해한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205호 집주인이 이런 행동을 하기 시작한 것은 하자보수를 두고 입주자들과 갈등을 겪기 시작하면서다. 당시 신축 빌라였던 행운빌라 입주자들은 집집마다 하자를 체크한 후, 하자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205호는 당시 반응이 없어 외벽 공사 외에는 하자보수를 하지 못했다. 이후 주민들과 갈등을 빚을 때마다 저주 인형이 하나씩 늘어났다고.

작년 가을엔 LPG 가스를 5통이나 구매해 빌라를 폭발시켜버리겠다는 협박사건을 벌여 집행유예를 받기도 했다. 제작진이 촬영 중 205호 여인이 집 앞에서 목숨을 끊겠다며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벌어졌다. 다행히 단순 소동으로 상황은 마무리됐지만, 경찰과 소방차가 대거 출동해야 했다.

제작진은 집주인을 만났고 그녀는 오히려 도와달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녀는 옆집에 피아노 치지 말라고 했지만, 이웃 사람들이 무시했고 밤낮으로 소음에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CCTV도 벨을 치고 가거나 도촬을 하는 등 자신을 괴롭히는 이웃들을 막기 위해 설치했다고. 저주 인형을 붙인 이유도 자신의 집에 다가오지 말라는 뜻이라고. 집주인은 “가는 데 마다 그랬다. 이제는 돈이 없어서 옴짝달싹할 수 없다”며 흐느꼈다. 거기다 하자보수를 받지 못한 것과 가스통 사건으로 인한 재판 비용 등 3000만원을 달라고 했다.

이를 들은 이웃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알고 보니 옆집에서 피아노를 밤낮없이 친 적은 없었고 오히려 시도때도 없이 문으로 쿵쾅대며 이웃 주민을 괴롭힌 건 205호였다.

제작진은 205호가 이사 오기 전에 살던 빌라를 찾았다. 제보자는 그곳에서도 저주인형을 붙이고 가스통을 들고 자살 소동을 벌였다고 증언했다. 전문가는 집주인이 어릴 적부터 받아온 트라우마 등이 분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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