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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표밭 뒤안|검거 난동자 앰뷸런스로 호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10일 전주 유세장에서 대학생들의 시위가 격화되자 노태우 후보 유세 찬조 연설원들은 『외신기자들이 생생하게 이 장면을 화면에 담아 전 세계에 보내고 있다. 이것은 전주시민의 명예가 아니라 한국의 위신에 관련되어 있으니 진정하라』고 호소.
그러나 시위가 더욱 격화되자 다급해진 연설원들은 『이러면 김대중 후보의 표만 떨어진다』고 절규.
한편 광주 노후보 유세때 광주시민들에게 『위대한 광주시민이여, 자제해 주십시오』라며 눈물로 호소하던 전북 부안 출신의 여성 연설원 정정수씨는 이날 유세장에도 나타나 시위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자『전주시민들이여, 자제해 주십시오』라며 다시 읍소.
○…전주 유세장에는 최루가스 속에서도 방독면을 쓴30여명의 외신기자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는데 일본 아사히TV·일본TV등 일본의 방송기자들은 유세장 연단 위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현장을 배경으로 즉석리포트.
○…경찰은 전주 노후보 유세장에서 검거한 30여명의 시위군중을 화차로 위장시켜 앰뷸런스로 경찰서에 긴급 수송.
이는 시의군중이 유세장 입구의 백제로 (8차선) 2km 구간을 점거, 차량통행을 통제해 경찰차량으로는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자 비상대책을 쓴것.
○…민정당측은 10일 열린 군산·전주 노후보 유세장의 군중동원을 위해 금품공세.
민정당 군산지구당(위원장 고건) 은 9일하오 당원용으로 미원세트 4만개(싯가 2억원), 식권 (2천원), 만두등 물품을 군산시 전역에 뿌렸으며 시내 송창동 3통5반에서는 수령자에게 일일이 확인도장을 받기도.
또 9일 저녁 민정당 부녀회원 2명이 한조가 되어 가가호호를 방문, 10일 유세장에 참가할 차비조로·전주에서 2천원씩, 이리에서는 3천원씩 나눠줬다.
유세장에 온 이모씨(53·전주시서노송동)는 9일 저녁 9시쯤 『민정당 전주지구당 회원이라고 하는 부녀회원 2명이 「내일 노후보 유세장에 택시 타고 오라」며 2천원을 넣은 노란 봉투를 주고 갔다』고 말했다.
○…10일 김영삼후보의 수도권 유세장에는 각종 유인물과 대자보가 더욱 많이 등장, 홍보전이 마지막 총력전 인상.
유인물중엔 주최측인 민주당측에서 나눠주는 것도 많았지만 다른 정당이나 재야·운동권·그 밖의 각종단체명의의 것도 다수.
부평에서는 국민운동본부의 「민주인천」, 인천지역 민주노조건설 공동실천위원회의 「민주노조」백기완 후보의 연설회 안내, 공정선거감시운동 안내문등이 나돌았다.
또 벽 또는 광장 바닥에 붙여진 대자보는 거의 ▲광주 학살 ▲두김씨 단일화등을 거론. 성남의 한 대자보는 「미국을 바로 알자」는 제목으로 심한 반미논조를 펴고 있었다.
또 유세장마다 남녀 대학생들이 공정선거 감시를 위한 모금운동을 벌이기도.
○…부평유세가 끝난 이날 하오 7시10분쯤 어느 구청 청소원은 어지럽게 쌓여있는 구겨진 유인물들을 쓸며 『방10시가 넘어도 다 못치우겠다』 고 푸념.
이 청소원은 별도 수고비를 받느냐는 물음에 『누가 그런걸 주느냐』 고 대꾸.
○…김대중후보의 유세가 열린 10일 전남 장진읍 아침 일찍부터 민주연합청년 동지회원 등으로 구성된 2개팀의 농악대가 읍내 중심가를 누비며 분위기를 잡는등 잔치집을 방불.
○…김후보의 이날 유세에는 대낮인데도 경호원등이 연단위 김후보 주위에 둘러서 인의 벽을 치고 김후보의 얼굴조차 보기힘들 정도로 투명 플래스틱 방석판으로 상체부위를 철저히 마크하는등 지난5일 광주 조선대 운동장 유세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최근 나도는 「위해설」에 적잖이 신경을 쓰는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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