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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에 일본식 이름이 늘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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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있는 고구마 스낵 '오사쯔'입니다. '오사쯔'가 일본말일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짐작이 가지요. '오사쯔'는 일본에서 20년 이상 판매되고 있는 인기 제품으로, 일본식 상품명을 그대로 가져와 우리 과자에 붙였습니다. 일본 제품에 대한 우리 국민의 거부감이 많이 사라졌고, 일본의 선진적 기술과 앞서가는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일본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 회사는 일본 가루비사와 기술 제휴로 '가루비포테토칩'이란 제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요즘 이렇게 과자나 식품에 일본말이 그대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가쓰오부시(가다랑어 농축액), 튀김가쓰오, 유부가쓰오, 오차즈케죽, 야끼소바, 사누끼 어묵우동, 테우찌 해물맛우동 등 셀 수 없이 많습니다. 한·일 월드컵으로 한·일 관계가 개선된 데다 깜끔하고 맛깔스러운 것으로 알려진 일본 음식의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일본식 제품명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일제 36년이 우리말을 일그러뜨려 놓은 것을 아직 제대로 바로잡지도 못했는데 또 이런 식으로 일본어 사용이 늘어나고 있으니 저는 한숨이 나옵니다. 과자와 식품에 굳이 일본식 이름을 붙여야 하는지--. 지구촌 시대에 제가 지나치게 편협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요.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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