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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 해저터널' 인천 북항터널, 통제 5일째…복구 또 늦어져

중앙일보

입력

인천-김포 고속도로에 지난 3월 개통한 국내 최장 해저터널 '북항 터널'이 지난 주말새 집중호우 이래 5일째 통제를 이어가고 있다. 복구 작업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23일 중부지방에 내린 기습폭우로 인해 인천김포고속도로 북항터널 구간이 침수되어 통제되고 있다. 장진영 기자

23일 중부지방에 내린 기습폭우로 인해 인천김포고속도로 북항터널 구간이 침수되어 통제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운영사인 인천김포고속도로(주)는 27일, 복구작업이 내일(28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배수작업과 터널 내 조명 등 시설물 안전점검을 복구가 지연된 것이 이유다. 운영사 관계자는 "도로 이용에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빨리 차량 통행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복구작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북항터널은 왕복 6차로로, 인천 북항 바다 밑을 통과하는 국내 최장의 해저터널이다. 연결 구간은 인천 중구 신흥동부터 청라국제도시 직전까지다. 터널은 최저심도 59m까지 내려간다. 터널의 양쪽 입구의 200톤급 배수펌프, 터널 가운데 지점의 9000톤급 배수펌프 등 총 3개의 펌프가 도로 밑 지하에 매설되어 있다.

23일 중부지방에 내린 기습폭우로 인해 인천김포고속도로 북항터널 구간이 침수되어 통제되고 있다. 장진영 기자

23일 중부지방에 내린 기습폭우로 인해 인천김포고속도로 북항터널 구간이 침수되어 통제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이런 가운데 23일 오전의 집중호우 당시 용량이 가장 큰 9000톤급 메인 배수펌프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터널의 배수 시스템은 무용지물이 됐다. 회사 측은 23일 오전부터 직원 30여명과 배수용 살수차 16대 등 인력과 장비를 투입했지만 여전히 복구는 마무리되지 않았다.

자체 조사결과 터널 가운데 지점 도로 밑 지하에 매설된 9천t급 배수펌프가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작동을 하지 않은 원인은 아직도 찾지 못한 상태다. 때문에 양쪽 출입구를 기준으로 내려갔다 올라오는 '그릇형' 구조의 북항터널이 추후 집중호우 시에도 또 다시 침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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