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ed, 기준금리 동결...보유자산 매각 곧 실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2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대신 4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자산에 대해 조만간 매각작업에 들어간다.

미 연준, 3월과 6월 연거푸 인상뒤 동결 #보유자산 매각, 9월부터 실행예상 #다음 기준금리 인상시기는 12월 유력

연준은 25일부터 이틀에 걸쳐 재닛 옐런 의장의 주재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끝낸 뒤 정책성명서를 발표하고 기준금리를 1∼1.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올 들어 3월과 6월 연거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한 연준이 한 걸음 쉬어가는 모양새다. 최근 둔화한 물가지표를 염두에 둔 결정으로 보인다. 연준은 올해 한 차례 더 금리가 인상될 수 있음을 시사했는데, 전문가들은 다음 인상시기를 12월로 예상했다.

재닛 옐런 FRB 의장.

재닛 옐런 FRB 의장.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계획된 연방보유자산 매각을 실행에 옮기는 시기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이번 성명서에서 보유자산 축소프로그램 시행시점을 6월의 ‘올해(this year)’에서 ‘비교적 이른 시일내(relatively soon)’로 바꿈으로써 보유자산 축소시점을 좀 더 확실하게 공표했다. 전문가들은 그 시점을 9월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마이클 다드스 MKM파트너스 수석 경제학자는 “비둘기파들이 낮은 인플레이션 지수를 염려하고 있지만 연준이 자산축소를 빨리 해야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모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도 최근 물가상승률 둔화를 언급했다. 6월의 ‘약간 2% 아래에 있는(running somewhat below 2%)’에서 ‘2% 아래에 있는 (running below 2%)’로 변경한 것이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지속적으로 경제상황을 관망하면서 기준금리를 결정해나갈 것”이라고 밝혀, 하반기 경기가 예상만큼 과열되지 않을 경우 12월에도 기준금리를 무리하게 인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