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 나왔을 뿐인데 난리야"…경찰서 찾은 시크한 꼬마 손님

중앙일보

입력

[사진 부산경찰 페이스북]

[사진 부산경찰 페이스북]

부산의 한 공원에서 혼자 돌아다니는 남자아이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출동했으나 의젓한 아이의 모습에 경찰들이 당황했다.

25일 부산경찰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부산 시민공원에서 혼자 돌아다니는 6살 남자아이가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확인해보니 이 아이는 몇 시간 전 실종 아동신고가 들어온 상태였다.

하지만 아이는 "혼자 버스 타고 시민공원 왔어요. 나는 카드나 돈 안 내고 탈 수 있어요"라고 똘똘하게 대답했다.

부산경찰은 "나는 놀러 왔을 뿐인데 왜 다들 난리냐는 듯한 시크한 표정"을 가진 아이였다며 "아빠 번호도 외우고 있고 집에 가는 방법도 알고 있는 똘똘한 아이였다"고 전했다.

아이는 연락받은 부모님이 혼비백산해서 지구대로 찾아오는 동안 수박도 큰 것으로 2조각 먹고 따뜻한 율무차도 마시며 즐겁게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경찰은 "아이가 엄마 손 잡고 시크한 안녕을 남기고 집으로 돌아갔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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