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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없이도 역대 최다 100만명 이상 찾은 '대구 치맥페스티벌'…닷새간의 '치맥열전' 마무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7 대구 치맥페스티벌'을 찾은 방문객들이 치킨과 맥주를 맛있게 먹고 있다.[사진 대구시]

'2017 대구 치맥페스티벌'을 찾은 방문객들이 치킨과 맥주를 맛있게 먹고 있다.[사진 대구시]

'2017 대구치맥페스티벌'이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닷새간의 축제를 마무리했다. 특히 올해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논란으로 대규모 유커(遊客·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사실상 끊기다시피 한 상황에서도 역대 최다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축제 첫날에만 30만명 가까이 방문 #99개 업체 185개 부스 축제 참여해 #치킨 43만마리, 맥주 30만L '콸콸콸'

23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지난 19일 축제 첫날에만 30만 명 가까운 방문객을 기록했다. 주말인 22~23일에는 이틀간 45만 명 정도가 몰렸다. 지난해 열린 축제에서 100만 명보다 많은 인원을 동원한 것으로 추산됐다.

'2017 대구 치맥페스티벌'을 찾은 방문객들이 맥주 잔을 들어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 대구시]

'2017 대구 치맥페스티벌'을 찾은 방문객들이 맥주 잔을 들어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 대구시]

이는 중국 정부의 '관광 보복'이 없었던 2015년보다도 많은 숫자다. 2015 치맥페스티벌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100만 명 정도가 축제장을 찾았다. 당시 축제엔 부정기노선을 타고 한국을 찾은 500여 명의 유커를 비롯해 최소 1000명 이상의 유커가 치맥페스티벌을 방문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대구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도시 청두(成都)와 칭다오(靑島)의 공무원과 언론인들, 파워블로거 등 80여 명만 공식 초청을 받고 방문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다시피 했지만 일본·동남아·미국 등 다른 나라 대체 관광객들이 치맥페스티벌에 큰 관심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2017 대구 치맥페스티벌'은 5일간 전국 및 해외에서 온 100만명의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사진 대구시]

'2017 대구 치맥페스티벌'은 5일간 전국 및 해외에서 온 100만명의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사진 대구시]

'2017 대구 치맥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리는 폭죽이 터지고 있다. [사진 대구시]

'2017 대구 치맥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리는 폭죽이 터지고 있다. [사진 대구시]

외국인들이 '2017 대구 치맥페스티벌'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 대구시]

외국인들이 '2017 대구 치맥페스티벌'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 대구시]

축제는 'Be Together! Be Happy! 가자 치맥의 성지 대구로!’라는 슬로건으로 19일부터 23일까지 닷새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일원과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서부시장 오미가미거리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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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축제에는 총 99개 업체 185개 부스가 참가했다. 이 중 치킨 관련 45개 업체, 맥주 24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등 참여 업체 참가수 면에서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축제 기간 동안 치킨 43만 마리, 맥주 30만L가 소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한국치맥산업협회 측은 이번 축제를 통해 생산유발효과 266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98억원과 고용유발효과 160명 등 경제적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2017 대구 치맥페스티벌'에서 준비된 치킨들. [사진 대구시]

'2017 대구 치맥페스티벌'에서 준비된 치킨들. [사진 대구시]

대구시는 축제 기간 관람 프로그램 18종, 참여 프로그램 20종, 체험 프로그램 13종, 기타 프로그램 2종, 사전 프로그램(포스트&캐릭터 공모전, 캠퍼스 어택) 2종 등 모두 55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 치맥페스티벌이 인기를 모으는 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홍보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대구시는 축제 기간 내내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이용해 축제 현장을 생중계했다.

이른바 '치페라(치맥페스티벌 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생중계에선 치맥페스티벌에서 펼쳐진 다양한 행사를 실시간으로 보여준 것은 물론 축제에 참여한 방문객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재미를 더했다.

축제 기간 내내 37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지속돼 폭염을 피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춰졌다. 메인 행사장인 두류야구장엔 이전 행사와는 달리 인조잔디를 깔아 땅의 열기를 차단했다. 쿨존 텐트(18×30m)와 빅텐트(30×50m)도 설치해 뙤약볕을 피할 수 있게 했다.

'2017 대구 치맥페스티벌'의 전경. [사진 대구시]

'2017 대구 치맥페스티벌'의 전경. [사진 대구시]

'2017 대구 치맥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리는 폭죽이 터졌다. 축제 첫 날에는 20만명의 사람들이 마마무 등 가수들의 공연을 즐겼다. [사진 대구시]

'2017 대구 치맥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리는 폭죽이 터졌다. 축제 첫 날에는 20만명의 사람들이 마마무 등 가수들의 공연을 즐겼다. [사진 대구시]

이밖에도 연인원 1250명의 대구 젊은이들로 구성된 자원 봉사자들(치맥 프렌즈)의 활동도 돋보였다. 치맥 프렌즈는 치맥 축제를 기획하고 축제 기념품을 개발하는 한편 SNS 홍보와 축제장 운영 등 일반적인 봉사활동이 아닌 치맥축제 성공개최에 한축을 담당했다는 평가다.

대구시 관계자는 "치맥페스티벌이 진정한 관광형 산업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 앞으로 '100년 축제'라는 이름을 얻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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