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브루노 피게로아 피셔 주한 멕시코대사를 비롯해 총 5개국 신임 주한 대사들로부터 신임장을 받는 자리에서 멕시코 대사를 향해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친근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변화된 의전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18일 문 대통령은 주한 멕시코 대사 외에 우마르 하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아르준 정 바하두르 싱 주한 네팔대사, 비탈리 펜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 라힘 하야트 쿠레시 주한 파키스탄 대사 등으로부터 신임장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멕시코가 미국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이 한국이 미국과 FTA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차원에서 한국과 멕시코 간 FTA가 빠르게 추진이 되면 양국이 공동 대응할 부분이 많겠다"며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 NAFTA를 불평등 협상으로 규정한 뒤 멕시코와의 개정 협상 절차에 착수했고, 지난 13일 우리 정부에도 FTA 개정을 요구했다.
신임장 제정식은 파견국의 국가 원수가 새 대사에 수여한 신임장을 주재국 원수에게 전달하는 행사로, 해당 대사가 주재국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는 외교적 의미가 있다.
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새 정부는 신임장 제정식에서도 변화된 의전을 선보였다"며 "국제 관행과 격식은 유지하되 친근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가족을 동반하게 하는 동시에 가족도 기념사진 촬영을 함께할 수 있게 했고, 과거와 달리 신임 대사도 간단한 인사말을 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접견장 좌석 배치도 부드러운 분위기의 라운지 형태로 바꾸는 한편, 신임 대사가 의장대를 통과할 때 음악도 연주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