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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출근 땐 마젠타 재킷, 휴가 땐 파랑 점퍼 ‘멋쟁이 아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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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춘기 남성 패션 연출법

‘아재’들의 옷장이 달라지고 있다. 헐렁한 정장, 번들거리는 티셔츠, 야광 색상의 등산복은 밀려나고 화사한 컬러 재킷과 무릎 위로 올라오는 반바지, 창이 넓은 페도라까지 센스 넘치는 패션 아이템들이 자리 잡았다. 누구나 관심만 있다면 멋쟁이로 변신할 수 있다. 남자의 호감도는 ‘스타일’에서 나온다는 것을 명심하고, 상황에 맞는 패션 연출법을 익혀보자.

type 1  

반하트 디 알바자의 버건디 재킷, 줄무늬 셔츠, 베이지 바지, 화이트 포켓 행커치프. 무크의 버건디 구두, 팔라의 브라운 가방, 페레가모 by 갤러리 어클락의 시계.

반하트 디 알바자의 버건디 재킷, 줄무늬 셔츠, 베이지 바지, 화이트 포켓 행커치프. 무크의 버건디 구두, 팔라의 브라운 가방, 페레가모 by 갤러리 어클락의 시계.

출퇴근은 세련되게 줄무늬 셔츠

수십 년간 검정·회색 재킷만 입었다면 올여름엔 산뜻한 색상의 재킷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빨강에 보라와 갈색이 섞인 ‘마젠타’ 컬러 재킷을 선택하면 세련되고 온화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짙은 붉은색 계통의 재킷은 검게 탄 얼굴과도 잘 어울려 중후한 멋을 낸다. 여기에 같은 색상의 줄무늬 셔츠를 입으면 세련된 느낌을 더할 수 있다.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는 중년 남성이라면 손수건 하나로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작은 삼각형 모양으로 접어 재킷 가슴 주머니에 꽂는 ‘포켓 행커치프’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때 사용하는 손수건은 화려한 문양이 들어간 것보다 한 가지 색상에 깔끔한 디자인이 무난하다. 화사한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얇은 소재의 파랑 스카프를 할 수 있다. 긴 스카프라면 셔츠 위에 두르고, 길이가 짧다면 셔츠 안쪽 목에 직접 감고 짤막하게 묶는 것이 멋스럽다.

type 2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그레이 카디건과 네이비 로퍼, 브룩스브라더스의 블루 셔츠, 브루노바피의 버건디 반바지, 브로이어의 블루 타이, 캉골의 베이지 페도라.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그레이 카디건과 네이비 로퍼, 브룩스브라더스의 블루 셔츠, 브루노바피의 버건디 반바지, 브로이어의 블루 타이, 캉골의 베이지 페도라.

편안한 모임은 경쾌하게 딱 붙는 반바지

친구와 친척이 모이는 편안한 모임에는 단정한 셔츠에 짧은 반바지를 입어보자. 정장 스타일의 반바지는 시원할 뿐 아니라 한층 경쾌하고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낸다. 남성들이 반바지를 선택할 때 꼭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자신의 몸에 딱 맞는 크기의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 ‘편안함’만 생각하고 품이 넉넉한 반바지를 선택하면 전체적으로 몸이 왜소하고 촌스러워 보일 수 있다. 그러므로 허벅지 둘레가 딱 맞는지, 길이가 무릎을 덮지는 않는지 꼭 확인하자. 반바지 길이는 무릎 중간까지 오거나 무릎 위로 1㎝ 정도 올라간 것이 다리가 길어 보인다. 양말을 신어야 한다면 발목이 없는 짧은 디자인을 신거나 긴 양말을 자연스럽게 복숭아뼈까지 내리는 것도 좋다. 점잖은 이미지를 더하고 싶다면 창이 넓은 모자인 ‘페도라’를 쓰면 된다. 화사한 색상의 폭이 좁은 타이를 매는 것도 멋스럽다.

type 3

반하트 디 알바자의 체크 점퍼, 타미힐피거의 블랙 칼라 셔츠, 브로이어의 화이트 바지, 락포트의 브라운 신발, 투미의 원 숄더 가방.

반하트 디 알바자의 체크 점퍼, 타미힐피거의 블랙 칼라 셔츠, 브로이어의 화이트 바지, 락포트의 브라운 신발, 투미의 원 숄더 가방.

나들이는 가볍게 품 넉넉한 상의 

가파른 산을 타야 할 때는 등산복을 챙겨 입어야 하지만, 가벼운 산책을 하거나 나들이를 떠난다면 캐주얼한 의상으로 충분하다. 상의는 품이 넉넉한 칼라 셔츠를 입고 하의는 활동하기 편한 청바지 또는 면바지를 선택하면 된다. 몸에 너무 꽉 끼는 옷은 통풍이 어려우므로 피해야 한다. 여름철이라도 얇은 소재의 바람막이 점퍼는 챙기는 것이 좋다. 갑자기 비가 오거나 선선한 바람이 부는 저녁에 매우 유용하다.

야외 활동을 할 땐 큼직한 가방보다 필요한 물품만 넣어 가볍게 들 수 있는 크기의 가방을 챙기자. 어깨 한쪽에 멜 수 있는 원 숄더 형태의 가방을 선택하면 된다. 신발은 끈이 없어 쉽게 신고 벗을 수 있는 ‘슬립온’ 또는 ‘로퍼’를 신으면 편리하다. 이런 신발은 발목이 보여야 멋스럽기 때문에 긴 바지를 입었다면 바지 밑단을 두세 번 접어 준다.

type 4 

라코스테의 블루 점퍼, 에스티 듀퐁의 화이트 셔츠, 타미힐피거의 줄무늬 바지, 리복의 아이보리 운동화, 캉골의 베이지 베레모.

라코스테의 블루 점퍼, 에스티 듀퐁의 화이트 셔츠, 타미힐피거의 줄무늬 바지, 리복의 아이보리 운동화, 캉골의 베이지 베레모.

여행은 정열적으로 강렬한 원색 옷


여행 길에서는 평소 입지 못했던 강렬한 원색 상의 의상에 도전해보자. 파랑초록빨강 점퍼 또는 바지를 입어 전체적인 패션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이때 조심해야 할 점은 포인트 의상 외에 다른 옷 색상의 채도를 맞추는 것이다. 어두운 빨강 바지를 입었다면 이에 맞춰 채도가 낮은 계통의 상의를 입어야 잘 어울린다. 뙤약볕에서 장시간 걸어야 한다면 의상 소재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땀 흡수가 잘 되고 바람이 잘 통하는 리넨 소재의 셔츠를 입으면 시원하다. 바지는 속이 비치지 않으면서 통풍성이 높은 리플 소재를 찾아보자. 리플은 표면이 올록볼록 튀어나와 땀이 나도 원단이 피부에 딱 붙는 것을 막아준다. 리넨 소재의 하얀 셔츠를 입고, 리플 소재의 파란 줄무늬 바지를 입으면 시원하면서도 세련된 여름휴가 패션을 완성할 수 있다. 의상의 색상이 화사하기 때문에 신발은 반대로 무채색을 선택해야 과해 보이지 않는다.

글=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장석준, 스타일링 및 도움말=윤인영장미근 패션 스타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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