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국으로, 아시아로... 프리 시즌 해외팬 찾아 나서는 유럽 축구

중앙일보

입력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앰블렘.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앰블렘.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을 응원하는 중국 관중들. [사진 ICC 페이스북]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을 응원하는 중국 관중들. [사진 ICC 페이스북]

 2017-2018 시즌을 앞둔 유럽 축구 구단들이 전력 보강과 함께 해외로 눈을 돌려 시즌 준비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연고 지역에서 벗어나 해외에서의 프리 시즌 경기를 통해 전세계 축구 팬들과 만나는 기회를 넓히고 있다. 정규 시즌이 아닌 프리 시즌 기간에 치르는 경기인 만큼 전력을 담금질하면서도 마케팅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유럽 명문 총출동'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美-中-싱가포르에서 개최 #EPL 4개 팀은 홍콩서 아시아 트로피 투어...2년마다 홀수 해에 열어 #첼시-아스널-도르트문트는 中-日-호주에서 별도 투어 경기 소화

이번 프리 시즌 매치 중에 가장 눈길을 끄는 건 1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열리는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이다. 지난 2013년 미국에서 시작한 친선대회인 이 대회는 2015년 호주, 중국 등으로 개최 장소를 넓히면서 프리 시즌의 대표적인 친선대회로 명성을 높였다. 지난 2014년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의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경기가 열린 미국 미시건 스타디움에선 10만9318명의 관중이 운집해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대회는 미국, 중국을 비롯해 싱가포르에서도 처음 열린다. 대회에 참가하는 팀의 면면을 보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버금간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선 우승팀 첼시를 비롯해 토트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시티, 토트넘 등이 나선다. 또 2013년부터 한번도 빼놓지 않고 참가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또한번 선보이고, FC바르셀로나(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유벤투스(이탈리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 유럽 명문구단들이 총출동한다.

유럽 챔피언스리그나 각 리그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경기들이 예정돼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산타클래라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시티가 맞붙는 '맨체스터 더비'엔 지난 5월 있었던 맨체스터 테러를 추모하는 유니폼을 양 팀이 입고 경기에 나선다. 또 29일엔 플로리다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 더비가 열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2년마다 홀수해에 진행하는 '프리미어리그 아시아 트로피 투어'는 19~22일 홍콩에서 열어 리버풀, 웨스트브롬위치, 크리스탈 팰리스, 레스터시티가 참가한다. 물론 유럽 내에서도 챔피언스리그 못지 않은 친선경기 대회들이 열린다.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다음달 1,2일 열릴 아우디컵엔 홈팀 바이에른 뮌헨을 비롯해 잉글랜드 리버풀,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탈리아 나폴리 등이 출전해 토너먼트 형식의 대결로 프리 시즌 대회를 치른다. 아스널의 메인 스폰서인 에미레이츠 항공이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주최하는 에미레이츠컵(29~30일)엔 아스널을 비롯해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켰던 독일의 RB 라이프치히, 스페인 세비야, 포르투갈 벤피카 등이 나선다.

'챔피언의 투어'로 명명된 첼시의 아시아 투어. [사진 첼시 홈페이지]

'챔피언의 투어'로 명명된 첼시의 아시아 투어. [사진 첼시 홈페이지]

각 구단들은 별도의 투어 경기를 통해서 전세계 팬들에 다가서는 일정도 준비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디펜딩 챔피언 첼시는 22일에 중국 베이징 냐오차오에서 아스널과 중국 투어 경기를 치른다. 첼시는 '챔피언의 투어(tour of the champions)'으로 이름을 붙여 싱가포르에서 두차례 갖는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경기를 포함해 아시아 투어 일정을 소화한다. 호주 투어 일정을 시작한 아스널은 13일 시드니FC와 경기를 치른데 이어 15일 웨스턴 시드니와 두번째 경기를 통해 호주 팬들을 만난다.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15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일본 J리그 인기팀 우라와 레즈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해외 투어 도중엔 웃지 못할 일도 생긴다. 13년만에 친정팀 에버턴으로 복귀해 14일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프리 시즌 첫 경기에 나선 웨인 루니는 경기 도중 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현지 관중이 난입해 껴안는 해프닝을 겪었다. 이 관중은 현지 보안 요원에 의해 곧바로 체포됐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