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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가격 하락 … 2030년엔 가장 싼 에너지원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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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제니퍼 모건 그린피스 국제 사무총장이 12일 서울 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제니퍼 모건 그린피스 국제 사무총장이 12일 서울 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2030년에는 태양광·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가 가장 싼 에너지원이 될 전망이어서 한국은 좋은 시기에 변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니퍼 모건 그린피스 사무총장 #“한국의 에너지 잠재력 무궁무진”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의 제니퍼 모건(51) 국제 사무총장은 12일 서울 용산구 그린피스 한국사무소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의 에너지 사용이 비효율적이지만, 대신 한국의 에너지 효율화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지난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참관하고 11일 한국을 찾은 모건 사무총장은 최문순 강원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만났고 13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만날 예정이다.

모건 사무총장은 “강원도가 내년 평창올림픽에 필요한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기로 했는데, 앞으로 강원도 전체 전력도 100%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장기 계획을 수립토록 요청했다”며 “안희정 지사와는 석탄화력발전소와 관련한 ‘석탄 그만’ 캠페인 등에서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면 전기요금 인상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가격은 급격히 내려가고 있다”며 “유엔환경계획(UNEP) 등에 따르면 2015~2016년 사이 태양광 에너지의 균등화 발전단가는 17%, 육상풍력은 18%, 해상풍력은 28%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균등화 발전단가는 발전소의 건설·설계·운영에 드는 총비용과 수명 기간 동안 발전으로 인한 총편익이 일치하도록 하는 발전 단가를 말한다. 모건 사무총장은 한국의 에너지 소비에 대해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10대 전력 다소비 기업의 전력 소비량이 전국 2000만 가구를 더한 것보다 많다는 데 놀랐다”고 말했다. 대신 에너지 시스템을 고치면 줄일 수 있는 부분도 많다고 했다.

신고리 5, 6호기 건설에 대한 공론조사와 관련해 모건 사무총장은 “독일이나 프랑스에서 원전 정책을 결정한 과정을 보면 3개월이 짧은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아메리카대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받은 모건 사무총장은 1994년 미국 그린피스 지부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98년부터는 국제 기후프로그램 책임자로 활동했고, 지난해 4월부터 그린피스 국제본부에서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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