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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안타 달성하고도 전날 실수 반성한 이승엽

중앙일보

입력

이승엽

이승엽

2루타 2개,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통산 2100안타도 달성했다. 하지만 전날 실수부터 먼저 꺼냈다. 최근 야구계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사과도 건넸다. 그게 바로 '국민타자' 이승엽(41·삼성)이다.

12일 수원 kt전서 5타수 3안타 4타점 #프로야구 통산 4번째 2100안타 고지 #2위 NC는 선두 KIA 6-4로 제압

프로야구 삼성은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11-3으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삼성은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최고 승률(0.405)에 도달했다. 반면 kt는 8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승엽의 날이었다. 이승엽은 2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kt 선발 고영표를 상대했다. 노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이승엽은 3구째 커브를 파울로 걷어냈다. 4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에는 상체를 숙이면서 스윙을 해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배팅센스로 만들어낸 절묘한 안타였다. 이승엽은 양준혁(전 삼성·2318개), 장성호(전 kt·2100개), 박용택(LG·2142개)에 이어 KBO리그 통산 4번째로 2100안타 고지에 올랐다.

이승엽은 다음 타석에서 2101번째 안타를 쳤다. 0-1로 뒤진 4회 무사 1, 2루에서 고영표의 투심을 밀어 좌중간 담장을 직접 맞혔다. 1-1 동점을 만드는 1타점 2루타. 삼성은 이원석의 희생플라이, 조동찬의 내야안타로 3-1로 경기를 뒤집었다.

2102번째 안타는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1사 만루에서 러프가 삼진으로 물러난 이후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앞 타석과 달리 이번에는 체중을 실어 잡아당긴 안타였다. 이승엽은 kt 토종 선발 중 가장 믿음직스러운 고영표를 상대로 잠수함 킬러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삼성은 1~4회에 병살타 3개 포함 더블플레이를 연속으로 기록했지만 이승엽의 적시타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승엽은 5타수 3안타·4타점을 올렸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7이닝 6피안타·5탈삼진·1실점하고 시즌 6승을 따냈다.

경기 뒤 승리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이승엽은 전날 경기 이야기부터 꺼냈다. 이승엽은 2-2로 맞선 6회 2사 1, 2루에서 견제사를 당했다. 3-2로 앞선 8회 무사 만루에선 삼진을 당했다. 이승엽은 "만루에서 삼진을 당했고, 견제사까지 당했다. 내가 도루를 하는 선수도 아닌데 본헤드플레이를 저질렀다"며 반성했다. 그는 "팀은 이겼지만 개인적으로는 어제 경기를 많이 생각했다. 덕분에 오늘 경기를 잘 한 것 같다"고 했다.

첫 타석 안타에 대해서는 "(6월 14일)포항 kt전에서 고영표를 상대로 체인지업이 워낙 좋아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래서 오늘은 변화구에 집중했는데 초반에 직구 2개가 들어왔다. 그래도 끝까지 변화구를 기다린 덕에 볼이었지만 안타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승엽은 "첫 타석 안타 덕분에 2루타 2개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올시즌 이승엽은 인터뷰나 스포트라이트를 다른 선수들에게 자주 양보했다. 그는 "저는 나이가 많으니까… 후배들이 주인공이 되고 내가 뒤에 있는게 모양새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KBO리그엔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났다. 이승엽은 커리어 마지막 올스타전을 앞두고 리그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로서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그는 "야구계 전체에 안 좋은 일이 많다. 정말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올스타전은 승리보다 즐기는 행사다. 의미가 있고, 추억을 선물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위 KIA는 2위 NC를 상대로 7-6 역전승을 거뒀다. 두 팀의 승차는 7경기로 늘어났다. KIA는 4-6으로 뒤진 9회 말 김주찬이 2사 1, 2루에서 NC 마무리 임창민을 상대로 중월 2루타를 때려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 10회 말엔 4번타자 최형우가 임창민의 초구를 노려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다.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온 맨쉽은 63일 만의 등판에서  4와3분의2이닝 3피안타(1피홈런)·1볼넷·3탈삼진·2실점(1자책)했다.

롯데는 한화를 8-4로 꺾었다. 롯데 구원투수 배장호는 1이닝 무실점하고 이틀 연속 구원승를 챙겼다. 한화는 3연패를 기록했다. 두산은 2-3으로 뒤진 9회 말 2사 만루에서 김재환이 2타점 끝내기 역전타를 날려 2연패에서 벗어났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프로야구 전적(12일)
▶삼성 11-3 kt ▶넥센 3-4 두산
▶롯데 8-4 한화 ▶NC 6-7 KIA (연장 1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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