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는 유라시아 질서 재편…인프라 진출, 교역 확대 모색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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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4일(현지시간) 중국의 일대일로 국제협력 포럼에 파견된 박병석(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시진핑 국가주석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 박병석 의원실]

지난 5월 14일(현지시간) 중국의 일대일로 국제협력 포럼에 파견된 박병석(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시진핑 국가주석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 박병석 의원실]

"중국은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거나 사회제도·경제모델을 수출하지도 않을 것이다. 지정학적 게임이라는 낡은 길을 밟지 않을 것이다."

시진핑, 단순 물류망에서 무역질서 재편 의지 밝혀 #한국, 건설 프로젝트 및 전자상거래·통관 진출 가능성 #코트라 "한국도 적극 참여해 경제 돌파구 마련해야"

5월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 연설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새로운 국제 질서를 구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 세계를 달러 시스템으로 엮어 오랜 기간 패권을 지켜온 미국과는 다른 길을 걷겠다는 것이다.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단순한 물류 채널이 아니며 유라시아 경제를 하나로 묶는 거대 프로젝트라고도 밝혔다.

코트라는 5일 중국의 '일대일로 추진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일대일로는 유라시아를 아우르는 중국의 대외경제 그랜드플랜이자 국제무역질서 재편 전략으로 탈바꿈했다"며 "한국도 이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핵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본금 1000억 달러인 AIIB는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전략의 재원조달 창구다. [사진 중앙포토]

자본금 1000억 달러인 AIIB는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전략의 재원조달 창구다. [사진 중앙포토]

보고서에 따르면 일대일로는 경제협력과 통상협력, 지역개발 등 3대 사업으로 구성됐다. 인프라 건설을 통한 협력 관계 구축을 토대로 에너지·산업·투자협력으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을 갖고 있다. 중국은 이 프로젝트에 한국이 참여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한국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건설 프로젝트와 유라시아 횡단철도, 전자상거래 및 통관 등 분야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토대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으로 경제영역을 넓힐 수 있다. 환서해 지역과 동북지역에 대한 개발 사업에도 참여 가능성이 있다.

중국 해상실크로드 지도.

중국 해상실크로드 지도.

현재 일대일로 프로젝트에는 메콩강유역개발(GMI)과 중앙아시아지역개발(CAREC)만 공식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참여 여부에 따라 중국-북한-러시아, 한-중-일, 중국-북한-한국 등 여러 형태의 동북아 협력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한국 경제의 새 돌파구로써 일대일로 프로젝트에서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며 "한국은 중국의 가장 중요한 교역국 중 하나로 양국 공동의 이해관계를 맞춰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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