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전역에 29일부터 장맛비가 시작되면서 초기가뭄 해갈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29일부터 30일까지 장맛비 내려 농작물 생기 #비 그친 뒤 폭염왔다 4일쯤 다시 장맛비 소식
제주기상청은 30일 “29일부터 시작된 장맛비가 이날 오전까지 이어져 초기가뭄 해갈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남쪽해상에 머물던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24일 첫 장마이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다시 장맛비가 내리고 있다.
30일 제주의 예상 강수량은 5~20㎜다. 특히 29일에는 단비다운 비가 내렸다. 29일에는 제주도 산간과 서·남부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후 6시까지 한라산 진달래밭 116.0㎜, 성판악 105.5㎜,제주시 39.8㎜, 서귀포시 50.5㎜의 많은 비가 왔다.
이 비로 제주농민들은 초기가뭄 걱정으로 조렸던 가슴을 쓸어내렸다. 최근 초록색의 열매가 달리기 시작한 감귤과 여름대표 과일인 수박 등 생장기나 착과기 농작물의 경우 충분한 수분공급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감귤농민 변재구(51·제주시)씨는 “최근 비가 오지 않아 걱정이 컸는데 이번 단비로 감귤들이 맛있게 클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평소였다면 비가 야속했을 관광객들도 대체로 단비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29일 제주 한림공원을 찾은 안보배(30·여·대구시)씨는 “비가 많이 와서 관광하는데는 좀 불편하지만, 최근 더위와 가뭄 때문에 고생하는 농민들을 생각하면 기쁜 마음”이라고 말했다.
30일 오후 비가 그치고 주말부터는 다시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제주시를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찾아오겠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제주 장맛비는 다음달 4일쯤 다시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