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저녁형'도 '회복탄력성'을 키우면 낮 동안 피로·우울·불안 같은 문제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회복탄력성은 부정적이거나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는 역량을 일컫는 용어다.
분당 서울대병원 윤인영 교수팀 논문 발표 #"저녁형인간, 회복탄력성 높으면 낮에 덜 피곤 #긍정적 마인드로 감사하고 변화 받아들이면 #부정적이거나 불리한 상황 극복하는 데 도움"
분당서울대병원 수면센터 윤인영 교수와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준 교수 연구팀은 아침형·저녁형 인간으로 나누는 '크로노타입'과 회복탄력성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직원 1794명을 대상으로 수면의 질, 주간 졸림증, 신체 피로, 우울·불안 정도를 설문 조사해 삶의 질을 평가했다. 그리고 평가 결과와 크로노타입과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저녁형 인간은 수면의 질이 아침형 인간보다 좋지 않았다.
하지만 신체 피로, 우울·불안 같은 삶의 질에는 수면의 질보다는 회복 탄력성의 영향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회복 탄력성은 최근 정신의학·심리학·교육학에 이르기까지 넓은 영역에서 주목받고 있다. 긍정적인 마음과 변화를 수용하는 자세, 감사하는 마음 같은 것들이 여기에 속한다. '감사합니다' '감사하다' 같은 표현을 주변에 자주 쓰는 박보검 같은 자세가 높은 회복탄력성에 해당한다.
그간 여러 연구에 따르면 저녁형 인간은 사회적 리듬과 신체 리듬이 일치하지 않아 아침형 인간보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우울·불안 같은 정서적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또 삶의 질이 낮고 술·담배에 의존하는 경향도 크다. 저녁형 인간은 피로·우울 때문에 사회생활에 불편함이 있고 이를 피하기 어렵다고 여겨져왔다.
윤 교수는 “즉각적인 변화가 어려운 크로노타입과 달리 회복 탄력성은 생활 습관과 심리 치료 프로그램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사회적 리듬과 개인의 크로노타입이 일치하지 않으면 회복 탄력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시간 생물학(Chronobiology International)』 최신호에 실렸다.
회복 탄력성 높이는 5가지 생활 습관
1. 혼자만 있기보다는 사회적 관계 맺는 데 힘쓰기
2. 스트레스에 지나치게 민감해지지 말기
3. 현실에 불만을 갖기보다 만족하는 자세 갖기
4. 변화를 수용하고 긍정적으로 대하기
5. 감사하는 마음 갖기
도움말: 분당서울대병원 윤인영 교수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