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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당대표 후보 첫 TV토론 … 홍준표 vs 신상진·원유철 난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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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6면

27일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 첫 TV토론회가 열린 서울 상암동 MBC 100분 토론 스튜디오. 홍 전 지사는 토론 시작 전 당 대표에 출마한 신상진·원유철 의원에게 웃으며 농담을 건넸고, 두 후보도 웃음으로 답했다.

신 “당권 도전 말 바꾸기 왜 했나” #원 “세탁기 돌렸지만 건조 안돼” #홍 “더 이상 세탁기 들어갈 일 없다”

토론 전반부는 순조로웠다. 그러나 상호토론이 시작되면서 분위기는 조금씩 달아올랐다. 신상진 의원이 홍 전 지사가 “당권 도전에 대해 말 바꾸기를 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홍 전 지사는 “궤멸 위기에 있는 당을 제대로 살릴 사람이 있었다면 내가 나올 필요없다. 그런데 아무리 눈 씻고 봐도 이 당을 재건축하고 새롭게 만들 사람이 보이지 않더라”고 받아쳤다.

신 의원이 “언론에 전쟁을 선포해서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중도(확장)는 학자들이나 얘기하는 거라고 하는데 고민이 있긴 하느냐”고 묻자 홍 전 지사는 “신 후보 생각과는 차원이 틀리다. 그거는 답변하지 않겠다”며 “허허”하고 웃었다.

원 의원은 “대통령에 당선됐다면 (성완종리스트 사건 대법원 판결에서) 재임 기간 중 형사소추의 책임을 면할 수 있었겠지만 당 대표는 치외법권의 대상이 아니다”며 “당 대표가 돼서 대법원 판결로 유죄가 나올 경우 자유한국당의 운명도 같이 끝난다”고 지적했다. 홍 전 지사는 “대법원은 법률심이라 내 사건은 법률 문제는 전혀 없다”며 “나는 더 이상 세탁기 들어갈 일이 없고, 오히려 보좌관이 구속된 원 의원이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역공했다. 그러자 원 의원은 “세탁기는 돌렸는데 건조는 안 된 것 같다. 빨래가 다 안 말랐다”고 되받았다.

전날 불거진 홍 전 지사의 바른정당 입당 타진설에 대해선 홍 전 지사와 원 의원 사이에 언성이 높아졌다. 바른정당 정병국 전 대표는 26일 출간한 저서 『다시 쓰는 개혁 보수 나는 반성한다』에서 “홍 전 지사가 신당 창당 당시 측근을 통해 (바른정당에) 합류 의사를 밝혔다”고 공개했고, 원 의원은 “(홍 전 지사가) 새누리당 분열을 막자고 호소해놓고 바른정당에 가려고 한 거 아니냐”고 공격했다.

▶홍준표=“서로 총질하는 건 나중이라도 용서치 않겠습니다. 서로 비방하고, 허위사실 공표하고, 같은 당이라도 용서치 않겠습니다.”

▶원유철=“가만히 안 놔두겠다니 지금 무슨 말씀을.”

▶홍=“허위 사실 말하는데 그냥 둘 수 있겠냐고요.”

▶원=“ 대선후보를 지내신 분답게 품격 있게 말씀하셔야지, 저는 가만히 있겠습니까.”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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