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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또 고독사…기초생활수급자 4개월만에 발견

중앙일보

입력

부산에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숨진 지 4개월 만에 발견됐다. 또 ‘고독사’가 발생한 것이다.
27일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쯤 부산 연제구 연산4동의 다세대주택 1층에 사는 조모(68)씨가 자신의 방에서 숨져있는 것을 사회복지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사회복지사는 고독사 예방을 위한 1인 가구 전수조사를 하던 중이었다. 조씨는 겨울옷을 입고 있었고, 시신은 심하게 부패해 있었다.

부산연제경찰서. [사진 다음 로드뷰]

부산연제경찰서. [사진 다음 로드뷰]

조씨는 자녀 없이 홀로 부엌과 방 1칸인 다세대 주택에서 살았다. 평소 길에서 쓰레기를 주워 집안에 쌓아 두는 등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했다. 이웃들은 부패한 냄새가 쓰레기에서 나는 것으로 생각할 정도였다.

경찰은 지난 2월 말 조씨를 집에서 마지막으로 봤다는 자원봉사자의 말에 따라 조씨가 지난 2월 말이나 3월 초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병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28일 부검하기로 했다.

앞서 부산에서는 고독사가 잇따랐다. 지난 19일 동구의 한 빌라에서 60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숨진 지 4개월 만에, 지난 13일에는 사상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40대 남성이 숨진 지 보름 만에, 지난 12일에는 동구의 한 단칸방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지 석 달 만에 발견되기도 했다.

부산시가 1인 가구의 고독사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생활관리사로 지정된 565명이 홀로 사는 노인 1만4991명에게 주 2회 유선 연락을 하는 안부확인 사업 등에 나선 이유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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