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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독립? 궁극적 목표는 민주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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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유후이전(游蕙禎·사진)은 지난해 25세의 나이로 홍콩 입법의원(국회의원)에 출마해 승리했다. 그러나 지금은 실업자 신세다. 26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 응한 그는 “나뿐 아니라 홍콩의 많은 젊은이가 일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홍콩 독립 지향의 신생 정당 ‘청년신정(靑年新政)’ 소속인 그는 지난해 10월 입법회 개회식장에서 선서문대로 읽지 않고 동료 남성 의원과 함께 “홍콩은 중국이 아니다”고 쓰인 현수막을 펼쳐 홍콩 고등법원으로부터 당선 무효 판결을 받았다. 그는 “이 판결에 중국 당국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유와의 일문일답.

20대 정치 신인 유후이전 인터뷰 #의원 선서 때 ‘홍콩은 중국 아니다’ #현수막 내걸었다 당선 무효 판결

중국 당국의 의도가 개입됐다고 보는 근거는.
“2012년에도 민주당 소속 량궈슝(梁國雄) 의원이 선서문대로 읽지 않고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표출했다. 당시엔 괜찮았다. 그러나 지난해 선서 사건 이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홍콩 기본법’에 대한 해석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홍콩 독립 주장을 완전히 봉쇄한 것이다. 내 사건과 관련해 홍콩 정부와 법원에 지침을 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당시 홍콩 당국이 입후보자들에게 홍콩 독립운동에 가담하지 않는다는 각서에 서명을 요구했다고.
“일부 입후보자 5∼6명이 서명을 거부해 출마를 취소당했다. 나는 서명하지 않았지만 입후보엔 문제가 없었다.”
홍콩 독립이 과연 가능할까.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민주주의다. 2014년 우산혁명은 진정한 보통선거를 요구한 민주화운동이었다. 아직 합의된 방법론은 없다. 더 중요한 것은 홍콩인들이 스스로 운명을 결정한다는 자결(自決) 의식을 높이고 정치적 역량을 쌓는 것이다.” 

홍콩=예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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