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즈니 버터로 만든 ‘이즈니 베이커리’ 첫 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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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빵(맛없는 빵)도 되살린다’는 우스개가 나올 정도로 유명한 프랑스 ‘이즈니 버터’가 현대백화점과 손잡고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를 만들었다.

현대백, 프랑스 3대 업체와 협업 #독자 브랜드 만들고 해외진출 모색

25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이즈니 베이커리’가 지난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세계 최초로 문을 열었다. 중소기업인 서울식품이 매장 운영을 맡고 있으며 이즈니 버터로 만든 크로아상을 비롯 40여종의 빵을 판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빵을 80여종까지 늘리고 국내 매장 추가 개설은 물론, 아시아 국가 진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즈니 버터는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의 ‘이즈니 생메르(Isigny Sainte-Mere)’협동조합에서 생산한 고급 버터다. 일반 버터에 비해 가격이 3배가량 비싸다.

이즈니 생메르 조합은 1932년 조직돼 80년 넘게 유기농 버터와 치즈 등을 만드는 데 매진해왔다. 그 결과 유럽연합(EU)에서 인증하는 최고 등급의 전통 특산품 AOP(Appellation d’origine protegee) 인증을 받았다. 역시 AOP 인증을 받은 푸아투샤랑트, 브레스 버터와 더불어 프랑스 3대 버터로 꼽힌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3월 이즈니 조합 측에 베이커리 사업을 제안했다. AOP 인증 제품은 신규 브랜드를 런칭할 때 프랑스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할 정도로 관리가 철저하다. 제안 후 1년여의 논의 끝에 지난 4월 현대백화점은 조합 측은 ‘이즈니 베이커리’ 아시아 독점 사용권 계약을 했다. 당시 이즈니 조합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에게 베이커리 사업 계약은 획기적인 일로, 현대백화점과 함께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주요 국가에도 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혀왔다.

이즈니 베이커리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올 들어 강조하고 있는 ‘뉴콘텐트 전략’의 일환이다.

브랜드 유치가 아닌 개발에 힘쓰라는 주문이다. 지난 1월 업계 최초로 맞춤형 원목가구 전문 브랜드(카레 클린트 비스포크 스튜디오)를 런칭한 것이나, 360년 전통의 일본 소면 진가와(陣川)를 국수 브랜드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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