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의 계절] 생맥주 기기 세척, 전용 잔 관리 교육 … 품질관리 인증제 도입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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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의 생맥주 품질관리 

맥주 업계가 생맥주 품질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은 롯데주류의 생맥주 품질관리를 위한 ‘퀄리티 세미나’ 현장. [사진 롯데주류]

맥주 업계가 생맥주 품질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은 롯데주류의 생맥주 품질관리를 위한 ‘퀄리티 세미나’ 현장. [사진 롯데주류]

맥주 업계는 생맥주 품질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품질 관리 인증제를 시행하거나 생맥주를 전담하는 ‘생맥주 관리사’를 운영하고 있다. 생맥주 품질관리를 위한 세미나 프로그램을 열기도 한다.

먼저 롯데주류는 지난 5월부터 생맥주 품질관리를 위한 ‘퀄리티 세미나’(Quality seminar)를 진행하고 있다. 퀄리티 세미나는 현장에서 직접 생맥주 판매점을 운영하는 고객을 롯데주류 직원이 만나 생맥주의 깊고 풍부한 맛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생맥주 기자재 종류, 맛있는 생맥주의 요건, 생맥주 라인 세척 방법, 전용 잔 관리 방법 등 생맥주 품질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폭넓게 다룬다.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점주부터 맥주에 관심이 많은 기존 점주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했다.

참가자가 강연 내용을 바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생맥주를 판매하며 자주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한 해결 방법을 매뉴얼 형태로 자세히 설명하고 당일 배운 내용을 직접 실습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해 실용성을 높였다.

세미나는 5월 서울 주요 상권부터 시작됐다. 올해 말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열릴 예정이다. 기존 생맥주 판매점을 운영하는 점주뿐만 아니라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 점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365일 신선한 맥주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Fresh365’와 ‘생맥주 관리사’를 시행하고 있다. Fresh365와 생맥주 관리사는 유통 중인 제품의 품질 점검과 주류상식에 대한 거래처의 이해를 돕고 주류 관리 요령도 함께 설명하기 위해서다.

Fresh365 캠페인은 2006년 하반기부터 매년 두 차례씩 진행하는 행사로 올해 11년째를 맞았다. 전국 소매점 및 음식점을 방문해 자사에서 발행한 주류상식 가이드인 ‘알고 마시면 더 맛있는 술’이라는 책자를 제공하고 품질유지기한이 지난 제품을 무상으로 교환해준다. 제품별 품질 유지 기한은 병맥주와 캔 맥주의 경우 하이트는 12개월, 맥스는 10개월이다. 페트 맥주는 6개월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2년 7월 생맥주 관리사를 도입했다. 약 200명의 생맥주 관리사가 활동 중이다. 이들은 하이트진로의 생맥주 품질 관리 기준에 따라 ‘맥스生’ 마크를 받은 인증업소를 중심으로 집중 관리한다. 생맥주 관리사는 기본적으로 맥주 품질 관리에 대한 전문 교육을 이수하고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

관리사는 하이트진로의 생맥주를 신규로 취급하게 되는 업소에 냉각기 등 생맥주 기자재를 설치해주고 추후 문제 발생 시 기자재에 대한 수리까지 관리한다. 이어 생맥주 사업장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생맥주 품질관리 기준에 따라 품질 및 위생관리에 신경 쓴다.

카스는 카스 생맥주를 파는 업소를 대상으로 9년 전부터 ‘생맥주 품질관리 인증제’(BQP, Best Quality Pub)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생맥주 품질 인증제는 일별기기관리, 생맥주 잔 청결, 냉각기 관리, 생맥주 통 보관 등 업소에서 할 수 있는 기본적인 품질 관리를 통해 최고 품질의 생맥주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섯 가지 관리 항목과 21가지의 세부항목으로 구성된 표준화된 품질체크리스트를 통해 평가된다. 직원이 업소를 방문해 이 품질 체크 리스트로 항목별 점수를 평가해 일정 기준을 통과하면 ‘생맥주 우수 품질업소 인증패’를 받는다. 현재 생맥주 품질인증제 인증을 받은 업소는 약 1500개이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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