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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 황제' 표도르, 미트리온에 KO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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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 격투기 황제 효도르, 19일 2위 단체 벨라토르 데뷔전

디지털 / 격투기 황제 효도르, 19일 2위 단체 벨라토르 데뷔전

'격투 황제'로 군림했던 에밀리아넨코 표도르(41·러시아)가 미국 종합격투기 벨라토르 데뷔전에서 1라운드 KO패를 당했다.

표도르는 25일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벨라토르 180' 코메인이벤트에서 맷 미트리온(38·미국)과 대결했다. 1라운드 신중한 탐색전을 벌인 두 파이터는 1분 동안 별다른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다.

접근전이 시작되자마자 승부가 갈렸다. 표도르와 미트리온이 서로 강력한 라이트 펀치를 뻗었고, 둘은 동시에 뒤로 쓰러졌다. 더블 KO가 될 뻔한 상황에서 미트리온이 먼저 정신을 차렸다. 미트리온은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표도르에게 다가가 파운딩을 날렸고, 심판이 말려 경기가 끝났다. 표도르의 펀치도 매서웠으나 맷집이 예전 같지 않았다.

2000년대 초반 일본 종합격투기 프라이드 헤비급 챔피언을 지냈던 표도르는 미국 격투기가 활성화 되기 전 세계 최강의 파이터로 불렸다. 인류 최강의 사나이라는 의미로 '60억분의 1'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로도 불렸다.

그러나 일본을 떠난 표도르는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에서 3연패 했다. 파브리시우 베우둠, 안토니오 실바, 댄 헨더슨에게 패한 뒤 격투기 은퇴를 선언했다. 표도르를 꺾은 이들은 '표도르 특수'를 누리며 차례로 세계 최고의 격투 단체 UFC로 돌아갔다.

잊혀진 최강자였던 표도르는 2년 전 복귀를 선언했다. 복귀 후 러시아와 일본에서 5연승을 달렸지만 상대가 세계적 수준의 선수는 아니었다. 벨라토르 데뷔전이 표도르에겐 재기의 발판이었으나 미트리온의 펀치 한 방에 물거품이 됐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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