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방치되어 폐가가 된 한옥이 재단장해 전통문화 체험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21일 개관해 일반에 공개된 상촌재(上村齋)가 그 주인공이다.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2-11(옥인동 19-16)에 위치한 상촌재는 지상 1층 연면적 138.55㎡ 규모로 안채, 사랑채, 별채 3개 동으로 구성됐다.
종로구는 지난 2013년 12월 폐가가 된 한옥을 사들여 2015년 9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보수공사를 하면서 부실한 목재 대신에 철거된 한옥에서 나온 재활용 목재와 함께 강원도 강릉의 육송 목재를 사용했다. 재단장이 끝난 뒤 종로구는 웃대로 불렸던 경복궁 서쪽 지역의 옛 명칭인 '상촌(上村)'을 살려 '상촌재'로 이름 붙였다. 상촌재가 있는 옥인동은 조선 시대 중인 계급이 모여 살았던 지역이다. 지난 2010년 한옥밀집지역으로 지정됐다.
상촌재의 사랑채는 온돌의 구조와 원리를 알아볼 수 있도록 온돌 상부를 투명한 글라스 데크로 꾸몄다. 온돌의 열기가 어떻게 전달되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별채에는 한글의 우수성을 알려주는 전시물과 영상을 볼 수 있도록 꾸몄다. 부엌도 조선 후기의 부엌을 재현해 놓았고 재래식 화장실도 만들었다. 화장실은 위생상의 문제로 실제 사용은 할 수 없다.
상촌재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방문 및 관람이 가능하다. 종로구는 상촌재에서 세시풍속 관련 행사, 한복 제대로 입기 교육 등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신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