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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사파리 동물들의 여름나기

중앙일보

입력

 일 년 중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인 21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이날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사파리 월드는 폭염에 지친 동물들을 위한 여름 특식을 준비했다.

 호랑이에게는 세숫대야만 한 통 얼음이 제공됐다. 쉽게 녹아내리지 않는 얼음이 야속하기도 하지만, 혀가 얼얼해질 정도로 얼음을 핥은 후엔 싱싱한 닭고기 특식을 먹을 수 있다.

사자는 열정적인 방식으로 더위에 맞섰다. 나무에 매달린 먹이를 향해 열심히 점프한다. 몇 번의 도약으로 간단히 먹이를 입에 문다.

“쏴아~ 철퍼덕~”
불곰 사육사에는 바가지 폭포가 있다. 워터파크에 있는 해골 폭포와 비슷한 모양이다. 20초에 한 번씩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불곰은 더위를 식혔다.

또 얼음 가득한 과일 뷔페를 선물 받았다. 아기곰 세 마리는 뜻밖의 과일 잔치에 신이 났다. 큰 수박을 공처럼 굴리며 놀이를 즐겼다.

 재간둥이 곰 ‘아테나’는 수중 농구로 더위를 날렸다. 힘찬 덩크슛 후엔 관객들을 향해 멋진 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늘 밖은 위험하다며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안 하는 불곰 한 마리도 눈에 띄었다.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는 긴 코를 이용해 스스로 머리 위에 물을 부으며 자체 샤워 호스를 가동했다.

21일은 국제기린보호단체가 지정한 ‘세계 기린의 날’이다. 사육사는 기린이 가장 좋아하는 하트 모양 얼음 당근과 수박·배추 등의 특식을 준비했다.

사진·글 장진영 기자art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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