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평생 공짜 맥주' '호날도상가'..."떠나겠다" 한 마디에 퍼진 '호날두 영입 공약'

중앙일보

입력

레알 마드리드 호날두. 사진=호날두 인스타그램

레알 마드리드 호날두. 사진=호날두 인스타그램

 "떠나겠다"는 말 한 마디에 전세계 축구팬들과 구단들까지 들고 일어났다. 탈세 의혹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스페인을 떠나겠다"고 폭탄 선언한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에 축구계의 관심이 폭발적이다.

호날두는 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팀을 옮겼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로부터 현재 세계 최고 수입을 올린 스포츠 스타(9300만 달러·약 1063억원)로 조사됐다. 그의 이적료로는 1억8000만 유로(약 2283억원)를 책정(추정액)됐는데 이 정도 금액을 감당할 구단은 전 세계에 많지 않다.

호날두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엔 레알 마드리드 잔류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이적을 바라는 목소리가 다양하게 올라왔다. 그러나 실제 성사 여부를 떠나 '호날두를 우리 팀에…'라는 심경으로 구단이 직접 나서 영입 공약과 약속을 밝혀 흥미를 끌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헤르타 베를린은 "돈은 없지만 (우리 팀에서) 대단한 도전을 한다면 베를린은 아들처럼 당신을 사랑할게요"라는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독일 3부리그팀 포르투나 쾰른은 한술 더 떴다. 호날두가 팀에 합류하면 공짜 맥주를 평생 보장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 공약에 대해 영국 메트로는 "호날두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서 공약을 잘못 내걸었다고 소개했다. 메트로는 '2011년 호날두가 "내 친구가 1000파운드짜리 샴페인을 살 때 나는 에너지 음료를 마신다"고 말했다'는 사실도 함께 소개했다.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처음 상대했던 아일랜드의 샴록 FC는 '긴급 속보-호날두가 1억2000만 유로 이적료를 제치고 우리 클럽과 개별적으로 계약맺는데 합의했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호날두의 전 소속팀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팬들도 반응하고 있다. 일부 팬은 '리트윗한 사람들에게 100파운드(약 14만4000원)씩 주겠다'고 올리기도 했다.

한 네티즌이 합성해 만든 '호날도상가'와 호날두. [사진 커뮤니티 페이지]

한 네티즌이 합성해 만든 '호날도상가'와 호날두. [사진 커뮤니티 페이지]

한국에서도 흥미로운 '호날두 영입 놀이'로 웃음을 유발시켰다.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의 대전시티즌 팬으로 추정되는 한 팬은 '호날두의 대전 입단시 혜택'이라는 글을 통해 '대전 최고가 주상복합 펜트하우스 제공, 대전 지역 대학교의 명예체육학박사 학위 수여, 호날두길 명명' 등의 흥미로운 공약들을 정리해 올렸다. FC안양 팬은 안양 지역 지하상가 이름을 '호날도상가'로 수정해 합성한 사진을 만들어 올리기도 했다. K리그 클래식(1부) 울산 현대는 구단 인스타그램을 통해 "호날두...몸매, 축구, 얼굴 다 가진 남자. 하지만 동해안 더비는 가지지 못했지. 울산 와서 뛰어보자"는 글을 띄우기도 했다.

선수 이적설에 대한 소셜미디어 상에서의 폭발적인 반응은 지난해에도 한차례 불거졌다. 이적 시장에 나선 스웨덴 출신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에 대해 독일 4부리그의 로트 바이스 오버하우젠은 '즐라탄을 군주로 모시겠다' '경기장 전체 가구를 스웨덴산 이케아로 바꾸겠다' 등의 공약을 내놓아 화제를 모았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