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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통일에 대비해 할 수 있는 일, 생각보다 쉽네요

중앙일보

입력

학생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어 알아온 설문결과에 따르면, 250명 중 205명이 '통일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대답했죠. 무척 희망적인 숫자지만, 뒤따라 여러 가지 궁금증도 생겼어요. 막상 통일이 정말 쉽게 이뤄질 수는 있을지, 통일이 되기 위해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등이죠. 설문조사를 한 학생들 중 한제인(인천 먼우금초 4)・최지웅(경기 풍양중 1) 학생기자・최서영(서울 홍익대사범대학부속초 5) 소중모델이 지난 13일 통일교육원을 찾아갔습니다. 통일부 차덕철 학교통일교육과장을 만나 설문하는 과정에서 궁금했던 점과 통일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글=한은정 기자 han.eunjeong.co.kr, 사진=김은지(오픈스튜디오)

소년중앙 학생기자단이 통일부 차덕철 학교통일교육과장(왼쪽에서 둘째)을 만나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왼쪽부터) 최지웅 학생기자, 최서영 학생모델, 한제인 학생기자.

소년중앙 학생기자단이 통일부 차덕철 학교통일교육과장(왼쪽에서 둘째)을 만나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왼쪽부터) 최지웅 학생기자, 최서영 학생모델, 한제인 학생기자.

-(최서영 학생기자. 이하 서영) 설문 결과 80% 이상의 아이들이 통일이 되면 좋겠다고 답했어요. 또래 친구들이 통일에 관심이 없다는 신문 기사와는 전혀 다른 결과였죠.
“여러분의 친구들이 통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다행이에요. 반대로 생각하면 나머지 20%의 아이들은 통일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거죠. 제대로 접해볼 기회가 없어 잘 모르거나 오해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답변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통일교육원에서도 매년 초등 고학년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를 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조사에서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에 63.4%만 필요하다고 답변했죠. 높은 수치는 아니라고 봐요. 80% 정도는 나와야지 공감대가 형성되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통일교육이 필요한 이유죠. 통일에 필요한 가치관과 태도를 기르는 교육이에요.”

-(최지웅 학생기자. 이하 지웅) 통일을 반대하는 이유로는 사회가 혼란스러워지고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이런 걸 감수하면서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통일을 꺼리는 사람들은 통일로 인해 생기는 부담을 지적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생각하지 못해요. 사실 남북한의 분단으로 인해 우리가 겪는 불편이나 비용은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아요. 지금은 중국 갈 때 비행기를 타고 가죠. 통일이 되면 기차를 타고 중국까지 세 시간 만에 갈 수 있어요. 러시아도 마찬가지죠. 지금은 북한을 통해 갈 수 없으니 마치 섬나라처럼 비행기로만 이동하고 있죠. 통일이 되면 유라시아 기차를 타고 평양을 지나 베이징, 모스크바, 심지어 파리까지 여행할 수도 있어요. 백두산도 마찬가지죠. 중국을 통해 백두산에 가는 게 아니라, 통일된 우리 땅을 밟고 백두산에 오를 수 있어요. 훨씬 멋진 일이죠. 한라산, 백두산을 마음껏 갈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좋지 않나요? 무엇보다 통일이 되면 우리나라가 경제 강국이 될 수도 있답니다. 남한의 자본력과 기술력, 북한의 자원과 노동력이 만나 나라가 더 부강해질 수 있어요. 그럼 대륙과 해양으로 무역이 증대되고, 북한지역의 경제도 활성화되겠죠. 그 뿐인가요. 남북한의 다양한 문화재와 예술이 만나 문화적으로 발전해 국제 위상도 높아지겠죠. 남한과 북한의 선수들이 만나 세계적인 스포츠 강국이 될 수도 있고요. 또 헤어졌던 이산가족이 만나고 실향민들이 그리운 고향을 방문할 수 있어요. 이런 이유 때문에 많은 사람이 통일이 필요하고 생각하고 있죠.”

-(한제인 학생기자. 이하 제인)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란 질문엔 77%가 '그렇다'고 답했어요. 이런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통일이 쉽게 될 수 있을까요.
“친구들의 답변을 보면 북한이나 통일문제에 대한 정보를 주로 인터넷이나 텔레비전, 영화에서 얻고 있어요. 최근 대중매체를 통해서 북한이 핵실험 하는 얘기가 많이 나왔죠. 그걸 본 친구들은 북한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고, 통일에 관해 소극적인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물론 통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어요. 남북관계는 교류가 활발하며 좋을 때도 있었고 나쁠 때도 있었어요. 여러분의 부모님이 어렸을 때만 해도 북한 사람들은 헐벗고, 김일성은 붉은 돼지라는 식으로 반공교육을 받았죠.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 굉장히 좋아진 거죠. 북한사람들도 예전엔 남한이 굉장히 못 살고 서울엔 거지가 넘쳐난다고 배웠어요. 저는 북한에 40번 이상 갔다 왔고, 개성공단에서도 4년간 근무했는데 거기서 만난 사람들은 이제 남한이 잘 산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단절된 상태에서 서로 오해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 젊은 친구들은 중국을 통해 한국 영화도 구해보고, 아이돌 음악도 들어요. 그런 것을 통해서 북한 사람들의 생각이 더 많이 변하고 있고요. 북한의 친근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알려준다면 친구들의 불안한 마음이 조금 해소되지 않을까요. 아직도 가야될 길이 멀지만 앞으로 더 변할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좋아질 날을 기대해봐요.”

-(지웅) 10년 만에 정권이 교체됐는데, 통일교육이 달라지는 게 있을까요.
“통일교육은 학생들에게 '통일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예요. 통일이 어떤 건지, 북한친구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되는지를 안내하죠. 대북정책은 지금 처해있는 현실이나 정권에 따라서 조금 달라질 수도 있지만, 통일교육의 기본적인 내용이나 콘텐트는 정권이 바뀌어도 바뀌지 않아요.”

-(제인) 독일도 우리나라처럼 분단국가였다가 통일이 됐잖아요. 독일의 사례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무엇인가요.
“우리나라처럼 서로 총을 겨누고 전쟁을 하지는 않았지만, 독일은 정치적인 상황에 의해 동독과 서독으로 분단됐어요. 그리고 동독의 체제가 무너지면서 빠르게 통일이 됐죠. 통일이 안 될 거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독일이 더 커지고 부강해지는 길이라는 걸 아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통일교육도 열심히 하고 준비도 많이 했죠. 그래서 통일이 됐을 때 비교적 짧은 시간에 혼란을 극복하고 지금은 강대국이 됐어요. 결국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지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내 일이 아니라 난 몰라!’ 이런 태도보다는 독일처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우리한테 훨씬 더 많은 것을 보장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서영) 함께 통일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우리가 지금 노력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요.
“원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통일은 미래의 현실로 이뤄질 거예요. 통일을 더 앞당기고 우리나라가 발전하는 모습을 희망한다면, 계속 관심을 갖고 친구들한테 얘기해줬으면 좋겠어요.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쉬는 시간에 모여 통일에 대한 대화를 나눠보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내가 가진 정보를 자랑도 하고 알려주는 거죠. 혹시 주변에 탈북 친구들이 있으면 따뜻하게 대해주세요. 미래에 통일이 됐을 때 북한 친구들과 다같이 어울릴 그날을 미리 준비하는 거죠. 나중에 어른이 되면 저처럼 통일부에서 일할 수도 있고 예술가가 될 수도 있고 다양한 일을 하겠죠. 각 분야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통일을 준비해주세요. 만약 통일이 됐다면 북한 친구들에게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을 알려주는 일도 많이 하게 될 거예요. 지금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궁금증과 고민을 계속 생각하며 공부한다면 통일이 되는 데 많은 도움일 될 것 같아요.”

소년중앙 학생기자들이 통일교육원을 방문했다.

소년중앙 학생기자들이 통일교육원을 방문했다.

-(지웅) 통일에 대한 정보를 어디에서 얻을 수 있나요.
“학교마다 통일교육을 담당하는 선생님이 있을 겁니다. 궁금한 게 있을 때는 통일교육 담당 선생님을 찾아가서 질문하는 것이 좋아요. 선생님들이 가지고 있는 책도 많거든요. 통일교육원(www.uniedu.go.kr) 홈페이지를 찾는 것도 방법이에요. 각종 자료와 동영상을 볼 수 있어 궁금증 해결에 도움이 될 겁니다.”

학생기자 취재 후기 
한제인(인천 먼우금초 4) 학생기자
“설문조사를 할 때 '이런 걸 왜 하냐'고 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정성껏 작성해주는 친구도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취재를 하며 통일에 대해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서 좋았어요. 취재로만 끝내지 않고 앞으로도 통일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최지웅(경기 풍양중 1) 학생기자
“친구들에게 설문을 해달라고 부탁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인터뷰를 할 때도 처음엔 긴장해서 질문을 잘하지 못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여러 질문을 하며 ‘기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 배울 수 있었어요. 통일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됐고, 반드시 통일을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통일에 대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최서영(서울 홍익대사범대학부속초 5) 소중모델
“생각보다 친구들이 설문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해줘서 기뻤고, 제가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니 신기했어요. 평소 통일에 관심이 있진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많은 것을 알게 되고 관심도 생기는 계기가 됐습니다. 통일이 되는 그날을 기다리며 통일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해요.”

남북한 언어비교


대한민국의 표준어와 북한의 ‘문화어(북한이 표준말로 삼고 있는 평양 중심의 말)’를 비교해봤습니다. 먼 훗날 북한사람을 만나면 문화어로 반가운 마음을 표현해 봐요.

(표준어)   (문화어)

가출   --->  탈가

각선미 -->  다리매

각질    -->   뿔질

감미료  -->  단맛감

개기월식 --> 옹글월식

거름종이 --> 거르기종이

계란       -->   닭알

노려보다  --> 지브보다

뇌물    -->    꾹돈

눈총   -->    눈딱총

늦여름  -->   마여름

냉장고  --> 랭동고

넓죽    -->  납작납작

드레스 -->   나리옷

돌연변이 --> 갑작변이

도넛   -->  가락지빵

드라이크리닝 --> 화학빨래

도시락   -->  곽밥

맞벌이가정 --> 직장세대

뮤지컬   --> 가무이야기

몽타주  -->  판조립

바람둥이 -->  련애군

볼펜       -->  원주필

빙수       -->  단얼음

사례발표회 --> 경험교환회

최대공약수 --> 련속나눔셈

콤팩트  -->  분첩갑

파마머리 --> 볶음머리

곯아떨어지다 --> 노그라떨어지다

귀소본능 --> 돌아오기본능

꾀병     -->    건병

계란말이 -->   색쌈

배우자   -->    짝씨

생리통 --> 달거리아픔

숨바꼭질 --> 숨을내기

수중발레 --> 예술헤염

소프라노 --> 녀성고음

스타플레이어 --> 기둥선수

승무원 -->  렬차원

우울증 -->  슬픔증

이해하다 --> 료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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