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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반달가슴곰도, 소백산 여우도…출산 겹경사

중앙일보

입력

지리산에 방사된 어미 곰 RF-25와 이번 봄에 태어난 새끼.[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에 방사된 어미 곰 RF-25와 이번 봄에 태어난 새끼.[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 반달가슴곰과 소백산 여우가 올봄에도 잇따라 새끼를 낳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종 복원사업이 진행 중인 지리산의 반달가슴곰은 47마리로, 소백산 여우는 19마리로 늘어났다.

RF-25의 동면굴 입구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RF-25의 동면굴 입구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1월 지리산에서 암컷 반달가슴곰 두 마리가 각각 새끼 한 마리씩을 출산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출산한 반달가슴곰 두 마리 가운데 하나인 KF-34가 새끼 한 마리를 출산한 사실은 무인카메라를 통해 확인됐다.
이 어미 곰은 이번이 첫 출산으로, 지리산에 방사했던 곰이 야생에서 낳은 새끼다. 이처럼 방사한 곰의 손자(3세대)가 태어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지리산 곰 2마리가 한 마리씩 출산 #소백산 여우 두 마리가 5마리 낳아 #곰 47마리, 여우 19마리로 늘어나

또 다른 어미 곰인 RF-25도 새끼 한 마리를 낳았으나, 현장 접근이 불가능해 새끼 울음소리로만 확인했다.
이 어미 곰은 이번이 네 번째 출산으로, 지금까지 모두 다섯 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이 어미 곰은 이번 출산으로 다른 세 마리(RF-21, RF-23,  KF-27)와 함께 가장 많은 출산 이력을 갖게 됐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이번에 출산한 곰의 동면 굴은 해발 1100m가 넘는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고, 거대 암반 절벽과 식물 넝쿨로 뒤덮여 접근이 불가능한 천혜의 요새와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지리산 KF-34 동면굴 입구. 거대 암반 절벽에 위치해 접근이 어려운 천혜의 요새다.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 KF-34 동면굴 입구. 거대 암반 절벽에 위치해 접근이 어려운 천혜의 요새다.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에 따라 이번에 확인된 새끼 두 마리를 포함해 지리산 국립공원에는 모두 47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살게 됐다.
2009년 이후 모두 34마리가 지리산에서 태어났으며, 이 중 28마리가 야생에서 활동하고 있다.
나머지 여섯 마리 중 네 마리는 폐사했고, 한 마리는 부상으로, 다른 한 마리는 야생성을 잃어 자연학습장으로 돌아왔다.

한편 소백산국공원에서는 어미 여우 두 마리(CF-61, CF-1617)가 각각 셋과 둘씩, 모두 다섯 마리의 새끼를 출산했다.
이들 여우는 지난 3월 '연방사'돼 자연적응장과 인근 지역에서 활동하다 적응장 인근 굴에서 출산했다.연방사는 자연적응장과 주변 지역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도록 하면서, 점차 활동면적을 넓혀나가도록 하는 방사 방식이다. 출산 시기는 4월 말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백산 여우는 모두 19마리로 불어났다.

새끼와 같이 있는 여우. 새끼는 어미 다리 사이로 눈만 보이고 있다.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새끼와 같이 있는 여우. 새끼는 어미 다리 사이로 눈만 보이고 있다.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새로 태어난 새끼 여유들의 모습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새로 태어난 새끼 여유들의 모습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관리공단 송동주 종복원기술원장은 “앞으로도 곰과 여우를 추가 방사하고 자연에서 증식시켜 유전적 다양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원장은 “지리산에서 새끼를 동반한 반달가슴곰을 만날 경우 위험할 수 있으므로 샛길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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