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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여자 벗은 몸에선 짐승 냄새" 안경환 저서 또 논란

중앙일보

입력

[사진 TV조선 뉴스 화면 캡처]

[사진 TV조선 뉴스 화면 캡처]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저서 속 여성과 관련된 표현이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15일 TV조선에 따르면 안 후보자의 저서에 여성의 몸을 음식에 비유하거나 자신의 제자를 성적으로 표현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자가 2003년에 낸 책 '사랑과 사상의 거리 재기' 중 수필 '맥주와 사색'에서 그는 유럽의 한 누드 비치에서 여성 신체를 구경한 후 '성숙한 서양 여자의 벗은 몸에선 짐승 냄새가 난다' '황동색으로 구운 허벅지는 영락없이 원통 난로를 허리 감은 채 칼질을 기다리는 수바라기용 돈육을 연상시킨다' 등으로 표현했다.

또 맥줏집 점원에 대해서는 '소녀와 처녀의 중간쯤 나이' '매끈하면서도 단단한 종아리는 여지없이 내 선글라스를 뚫는다'고 적었다.

그는 또 누드 비치에서 뜻밖의 동양 여성을 만났다며 '젊다. 오뚝한 콧날, 알맞은 어깨 너비, 무엇보다 작지만 당당한 가슴이다. 숨이 막힐 듯한 전율이다'라고 말했다. 얼굴이 낯익어 생각해보니 이 여성은 자신이 대학에서 가르친 제자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안 후보자의 저서 '남자란 무엇인가' 중 '술자리에는 반드시 여성이 있어야 하며, 없으면 장모라도 곁에 있어야 한다' '젊은 여자는 (중략) 당당하게 매춘으로 살 수 있다' '사내는 예비강간범, 계집은 매춘부' 등의 표현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안 후보자는 입장문을 통해 "남성의 구태 지배문화를 대체하는 여성의 소프트 파워를 주목하면서 남성사회의 대변혁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며 "전체 맥락을 봐 달라"고 밝혔다.

이후 '전체 맥락을 보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예, 그 입장을 냈다"며 "필요하면 청문회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해명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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