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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추락목격」신빙성 희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태국 칸차나부리주 KAL기 수색본부장인「프라판」칸차나부리주부지사는 2일 사고기의 추락 추정지점에서 폭음을 듣고 불길을 보았다는 주민들의 제보는 신빙성이 희박한것 같다고 말하고『이같은 주민들의 제보를 토대로 수색작업을 벌인 결과는 태국영토내에서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프라판」부지사는 이날 전화인터뷰에서 그같이 말하고 국경경찰 헬기조종사「프리차· 생숙」중령이 항공정찰로 목격했다는 버마 영토내 정글의 길다란 갈색자국도 망원경으로 관찰한 결과 아무 것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헬기조종사「프리차·생숙」중령이 목격했다는 KAL기 추락 흔적을 믿는가.
▲3일 그지역에 대한 정밀항공정찰을 실시해봐야 한다. 국경순찰대가 망원경으로 관찰했으나 거리가 멀어서 그런지 자국은 나타나지 않았다.
―흔적이 발견된 지역에 지상수색대를 들여보낼 용의는 없는가.
▲비록 버마 정부의 월경 허용조치가 있다고 하지만 그곳은 버마 정부에 대항하는 카렌족들이 약40년간이나 자치를 요구하며 투쟁을 벌이고 있는 곳이라 위험하다. 그곳에 지상수색대를 들여보낸다 하더라도 최소한 2∼3일은 걸릴 것이다.
―폭음을 듣고 불길을봤다는 주민들을직접 만나 확인했는가.
▲그날(사고당일) 이지역에 천둥과 함께 번개가 쳤다는 것에 유의해달라. 그들은 불길을 본지역을 구체적으로 대보라면 횡설수설한다. 그리고 그 지역은 태국 육군보병제9사단 관할 지역이라 가끔 사격연습으로 총소리가 나게 마련이다.
―주민들이 폭음을 듣고 불길을 봤다는 시각이 사고당일 하오4시에서 6시 사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KAL기 사고추정시간과 틀리지 않는가.
▲바로 그점 때문에 신빙성이 없다는 것이다. 사고기는 당일 하오2시1분 랭군 관제소에 마지막으로 교신한후 2시22분으로 예정된 다음 의무보고지점인 타보이에서 방콕공항 관제소와 교신이 안됐지 않은가. 사고발생 추정시간과 주민들이 폭음을 들었다는 시각과는 큰 차이가 있음을 인정한다.
―그러면 주민들이 허위신고를 했다는 말인가.
▲꼭 그런 것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의 수색계획은.
▲관계당국의 지시가 있겠지만 당분간 수색활동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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