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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가 타봤습니다] 전륜·후륜구동 결합돼 연비·주행성능 두 토끼 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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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트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트(사진)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중형 수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판매대수 1위(3689대)를 기록한 모델이다. 이런 기세를 몰아가기 위해 올해도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엔진 출력(150마력)을 줄이면서 가격(5980만원)도 낮춘 트림을 선보인 게 대표적이다. 랜드로버가 국내 시장에서 5000만원대 차량을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남한산성 일대와 서울 강동구 도심을 오가며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트를 시승했다.

수납공간 동급모델의 두배 #차체 진동 다소 강한 단점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유행하는 용어인 ‘츤데레(까칠한 것 같지만 은근히 잘해주는 남자)’ 같은 이 차의 매력은 주행성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주행 감각이 사뿐하고 경쾌하다. 그렇다고 강력한 성능을 포기하지도 않았다. 인제니움 디젤 엔진이 트림별로 38.8~43.9kg.m의 최대 토크를 낸다.

착석하자 다른 차량을 내려다보는 느낌이 이색적이다. 다소 높게 설정된 운전석 의자 위치는 굴곡이 심한 오프로드 주행 시 편리함을 높인다.

1995kg에 달하는 공차중량을 고려하면 연비(10.7~13.8㎞/L)는 효율적이다. 초고장력 강판·경량 알루미늄 패널 덕분이다. 전륜으로 달리다가 더 큰 힘이 필요할 때 뒷바퀴로 구동력을 보내는 방식으로 연비와 주행성능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넉넉한 수납공간은 패밀리카 로서 가치를 높여준다. 디스커버리 뒷좌석 시트와 시트 사이의 공간은 플래그십 모델인 레인지로버에 견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2열 좌석 위치 조정이 가능해 5명 탑승해도 화물을 최대 230리터까지 적재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탁 트이고 쾌적한 느낌을 준다. 차량 앞·뒤 문에 달린 수납공간(13.8L)은 동급 SUV 모델 평균치보다 2배 가량 넓다. 특히 2열에도 USB 단자가 있다. 스마트패드 없이 장거리 여행을 버티지 못하는 어린애들과 함께 ‘모험’을 떠날 수 있다는 의미다. 차체 진동이 다소 강한 편이라는 점이 단점이다. 디젤차라는 사실을 감안해도 생각보다 진동이 세다. 또 재규어랜드로버 특유의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장비는 언제나처럼 적응이 어려웠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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