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고아 커플 눈물의 지하철 결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지하철에서 20대 남녀가 결혼식을 올리는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반지를 교환하고(사진위), 승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동안 신부 눈에선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연합뉴스]

운행 중인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을 찍은 동영상이 화제다. 인터넷 사이트 'DVD프라임'(www.dvdprime.com) 등에 14일 올라 있는 동영상에는 20대로 보이는 남녀가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 역 부근에서 전동차 안의 승객들 앞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동영상에서 남자는 여자의 손을 잡고 승객들에게 "저희는 고아로 자라 남들처럼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릴 형편이 못 된다. 그 때문에 저희가 처음 만난 이 5호선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고 '지하철 결혼식'의 배경을 설명한다. 이어 남자는 승객들에게 하객이 돼 달라고 청한 뒤 주례도 없이 결혼식을 시작한다. "서로 평생 행복하게 살겠다"는 맹세도 한다.

이 사이 여자는 흐르는 눈물을 계속 닦으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가까스로 혼인서약을 했고 두 사람은 서로 반지를 끼워 주며 포옹을 한다. 전동차에서 내리려던 한 아주머니는 이들의 등을 두드려 주며 "잘 살라"고 격려했고 승객들은 박수를 치며 앞날을 축복했다.

이들의 결혼식 장면은 지나가던 한 승객이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린 뒤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오랜만에 보는 감동적인 장면"이라며 "두 사람 오래오래 행복하길 바란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지하철 결혼식이 실제 결혼식인지, 연출한 장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