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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첫 시험발사"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8일 강원도 원산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이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8일, 김정은 시험 발사 참관 #"지상에서 마음먹은 대로 타격" #김일성 생일 열병식때 공개한 #신형 미사일 지난달부터 매주 발사 #수면 수m 위로 200Km 비행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국방과학원에서 새로 개발한 신형 지상대해상 순항로켓 시험발사를 보아주시었다"며 "국방과학원에서는 기존의 무기체계보다 기술력을 보다 향상시킨 순항로켓(미사일)을 새로 연구·개발하고 첫 시험발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북한이 9일 전날 강원도 원산에서 쏜 미사일은 신형 지대함 미사일이며 지난 4월 15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것과 같은 것이라고 밝혔다. 김일성 주석 105회 생일을 맞아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지대함 미사일. [사진 노동신문]

북한이 9일 전날 강원도 원산에서 쏜 미사일은 신형 지대함 미사일이며 지난 4월 15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것과 같은 것이라고 밝혔다. 김일성 주석 105회 생일을 맞아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지대함 미사일. [사진 노동신문]

이 미사일에 대해 통신은 "우리(북한)에 대한 군사적 타격을 기도하는 적 함선 집단을 지상에서 마음먹은 대로 타격할 수 있는 강력한 공격 수단"이라며 "발사된 순항로켓들은 정확하게 선회비행하여 동해 상에 띄워놓은 목표선을 탐색하여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험발사는 신형 지상대해상 순항로켓의 전술·기술적 제원들과 기술적 특성들을 확증하며 로켓과 무한궤도식 자행발사대차를 비롯한 무기체계 전반에 대한 전투 적용 효과성을 검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도 했다.

통신은 특히 이번에 쏜 미사일이 지난 4월 15일 105회 김일성 주석 생일을 맞아 진행한 경축 열병식에 등장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이 지난달부터 열병식에 등장한 미사일을 연이어 쏘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열병식에서 선보였던 신형 미사일을 계속 쏘며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고 미국과의 협상이나 대화 국면이 조성될 경우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당시 열병식에서 KN-08 등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공개했으며, 지난달 14일부터 매주 준중거리 미사일인 북극성-2와 화성-12 등 신형 미사일을 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보 당국은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만든 KH-35 미사일을 역설계해 2015년 2월 해상에서 시험발사한 함대함 미사일을 지상용으로 개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8일 발사한 신형 지대함미사일은 발사 직후 2㎞ 상공까지 치솟았다가 고도를 낮춰 약 200㎞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통상 탄도미사일은 발사후 엔진 추력을 이용해 최고 고도까지 상승했다가 포물선을 그리며 낙하하는 방식이지만 순항 미사일은 레이더 탐지를 막기 위해 상승한 뒤 다시 하강해 지표면이나 수면을 따라 목표물까지 저공 비행한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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