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힘] SK하이닉스 15조5000억원, LG생활건강 3800억원 투자 약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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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시 기업 일자리 늘리기

충북 청주시가 대규모 투자유치를 성사시키며 중부권 핵심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충북도와 청주시,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월 26일 충북도청에서 15조5000억원의 투자협약식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 청주시]

충북도와 청주시,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월 26일 충북도청에서 15조5000억원의 투자협약식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 청주시]

청주에 자리 잡은 대표 기업인 SK하이닉스와 LG생활건강이 추가 공장 증설 등 투자를 확대하면서 일자리가 늘고 신규 산업단지 분양도 활발하기 때문이다. 두 기업은 공장 설립 허가를 마치고 제조시설과 반도체 생산라인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민선 6기 들어 20조4893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다. 역대 청주시장 중 최고 성과로 꼽힌다. 취임과 동시에 시정 목표를 ‘일등경제 으뜸청주’로 정하고 기업 투자 여건 개선에 나선 결과다. 매년 5000억원이 넘는 국비를 확보해 공장 진입로와 인근 도로 정비, 환경기초시설 개선 등을 지원했다. 특히 공장 설립시 검토 및 허가 기간을 20일에서 12일로 단축시켜 기업 만족도를 높였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1월 SK하이닉스와 협약을 체결해 15조5000억원의 투자 약속을 받아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25년까지 청주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23만4235㎡ 부지에 반도체 공장 건물 등을 지을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의 투자도 순조롭다. 청주시는 지난 3월 LG생활건강이 신청한 청주테크노폴리스 부지 내 건축 허가요청을 승인했다. LG생활건강은 2020년까지 6년간 총 3800억원을 투자해 20만5000㎡ 규모의 화장품 생산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전용운 청주시 투자유치과장은 “청주에 입주하려는 기업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수용하고, 투자 이후에도 현장을 찾아 애로사항을 수시로 듣는 등 투자유치에 역량을 모은 결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 입장에서 지역의 경제활동 편의성을 따지는 지표는 3년 연속 상승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228개 지방자치단체(시·군·구, 세종, 제주)를 대상으로 ‘경제활동친화성’을 조사한 결과 청주시는 45위(S등급)를 기록했다. 2014년 125위(B등급)에 이어 2015년 59위(A등급)로 매년 순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시는 기업유치 지원, 음식점 창업, 공장 설립, 창업지원 등의 지표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주시에 등록한 제조업 공장은 올해 들어 3000개를 넘었다. 이들 기업에서 고용한 직원은 정규직 7만4909명, 비정규직 1040명 등 모두 7만5949명에 달한다. 통합 청주시가 출범한 2014년 7월 당시 공장은 2567개였다. 2015년 2746개, 2016년 2886개로 증가했다.

김연인 청주시 기업지원과장은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여건과 신속한 공장 설립 인·허가 등 기업지원 정책이 더해지면서 시너지효과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의 지역 총생산은 2015년 기준 27조 8180억원으로 옛 청원군과 통합 이전보다 2조6419억원이 증가했다. 수출액 또한 13조2800억원으로 통합 이전보다 19.2%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기업 하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지원을 확대하고, 우수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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