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백투백트백 홈런...홈런 군단 SK의 괴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프로야구 SK 한동민 [사진 SK 와이번스]

프로야구 SK 한동민 [사진 SK 와이번스]

프로야구 최강의 장타 군단이 등장했다. SK가 자랑하는 '정동맥 쿼텟(한동민-최정-로맥-김동엽으로 이어진 4인조)'이다.

3일 SK-한화의 대전경기. SK 타선이 3-4로 뒤진 7회 초 대폭발했다. 선두타자 4번타자 최정이 한화 송창식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동점이 되자마자 후속타자 5번 로맥이 날린 타구가 왼쪽 담장을 또 넘어갔다.

순식간에 4-5 역전을 허용한 한화는 구원투수 권혁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SK의 홈런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이번엔 6번타자 김동엽이 왼쪽 펜스를 넘겼다. 올 시즌 첫 번째이자 역대 27호 세 타자 연속 홈런. SK는 2회 나주환의 선제 솔로홈런, 5회 한동민의 투런포, 9회 김동엽의 솔로포까지 홈런 여섯 방을 묶어 한화에 7-4 역전승을 거뒀다.

SK 타자들은 올 시즌 55경기에서 98개의 홈런을 쳤다. 이 페이스를 유지하면 정규시즌이 끝날 때 257개의 홈런을 칠 수 있다. 프로야구 한 시즌 팀 홈런 최다 기록은 2003년 삼성이 세운 213개다. 당시 삼성은 이승엽(56개)을 비롯해 마해영(38개)·양준혁(33개)·진갑용(21개)·브리또(20개) 등 거포들이 즐비했다.

SK 대포 군단의 핵심은 최정-로맥-한동민-김동엽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다. 홈런 선두 최정이 18개를 쳤고, 한동민이 15개(2위), 김동엽이 13개(5위), 로맥이 11개(7위)를 때렸다. 이들 4명이 합작한 홈런 57개는 팀 전체 홈런의 58%에 해당한다. 4명이 때린 홈런이 팀 홈런 꼴찌인 LG(30개)의 두 배에 이른다.

지난해 테임즈(밀워키)와 공동 홈런왕(40개)에 오른 최정은 올해도 물오른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상대 수비진이 잡아당기는 타구에 대비한 시프트 수비를 펼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있게 스윙하는 게 비결이다. 한동민은 지난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뒤 빠르게 1군에 적응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선수처럼 파워가 좋아 '동미니칸(동민+도미니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프로야구 SK 김동엽 [사진 SK 와이번스]

프로야구 SK 김동엽 [사진 SK 와이번스]

김동엽은 반전의 선수다. 2009년 미국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던 김동엽은 마이너리그 싱글A까지 밖에 경험하지 못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2016년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85순위로 SK에 지명됐다. 그러나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그의 파워에 주목해 출전 기회를 줬고, 김동엽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마지막 퍼즐은 로맥이 맞췄다. 어깨 부상으로 퇴출된 워스의 대체선수로 영입된 로맥은 22경기에서 11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떨어지는 공에 약점을 노출하고 있지만, 일발장타력은 네 명 중에서도 최고다.

SK가 홈런 군단으로 변신한 건 전략적 선택의 결과다. SK의 홈인 인천SK행복드림구장(중앙 120m, 좌·우 95m)은 홈런이 잘 나오는 편이다. 특히 왼쪽 관중석 외벽을 허물면서 바람이 밖으로 불어 우타자가 당겨치면 비거리가 늘어난다. '정동맥 쿼텟' 중 한동민을 뺀 세 선수가 오른손 타자다. SK는 최근 이홍구·정의윤·최승준 등 파워가 있는 우타자들을 많이 데려왔다.

한편 한화 김태균의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은 86경기에서 중단됐다. 김태균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대구에선 KIA가 삼성을 13-3으로 이기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KIA 선발 정용운은 5이닝 2피안타·6사사구·2실점하고 데뷔 9년 만에 첫 승을 따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프로야구 전적(4일)
▶두산 6-1 넥센 ▶NC 6-5 LG ▶SK 7-4 한화 ▶kt 8-14 롯데 ▶KIA 13-3 삼성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