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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에 한입, 불안해 또 한입? 이유 있었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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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부른데도 팬케이크, 초콜릿 같이 달달한 음식이 자꾸 생각나 끊임없이 먹게 된다면 스트레스를 음식 섭취로 해소하려는 '음식 중독'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중앙포토]

배가 부른데도 팬케이크·초콜릿 같이 달달한 음식이 자꾸 생각나 끊임없이 먹게 된다면 스트레스를 음식 섭취로 해소하려는 '음식 중독'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중앙포토]

배가 부른데도 자꾸 먹고 싶다? 초콜릿·과자 같은 단 음식을 입에 달고 산다? 어제 치킨을 먹었는데도 오늘 또 치킨 같은 고열량 음식이 생각난다?

배부른데도 달고 기름진 것 찾으면 '음식 중독' #자극적 맛이 세로토닌 분비시켜 일시적 쾌감 #스트레스 받거나 짜증날수록 음식중독 위험 #7시간 이상 자고 섬유소 많은 음식 먹어야 #스스로 조절 못하면 약물·상담 치료 필요

이런 사람이라면 '음식 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 알코올·니코틴만 중독이 있는 게 아니다. 음식 중독에 빠지면 이미 충분히 먹어 배가 부른데도 달고 기름진 맛의 음식을 계속 찾아 과식·폭식으로 이어진다.

음식 중독은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관련이 있다.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달고 짜며 기름진 음식은 세로토닌을 분비시켜 일시적으로 쾌감을 느끼게 한다. 이 때문에 우울하고 힘들거나 짜증이 날 때 고열량·고지방 음식을 폭식하게 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직장생활·인간관계에서 과하게 스트레스를 받아 불안하고 초조해지면 세로토닌 농도가 낮아진다. 이럴 때 자극적인 맛을 찾게 된다. 하지만 음식을 먹어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일시적이어서 금세 다시 우울해지고 폭식을 하게 된다.

음식중독 체크리스트

음식중독 체크리스트

음식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스트레스나 감정적 힘겨움을 음식 섭취로 해소하려는 습관을 바꿔야 한다.
김 교수는 "음식으로 얻을 수 있는 감정적 보상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스트레스와 긴장을 이완시키기 위해 명상을 하거나 하루 7시간 이상 충분히 잠자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과일·채소·닭가슴살·생선 등 양질의 섬유소와 단백질을 섭취한다. 식단 일기를 쓰며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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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의지로는 음식 중독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면 병원을 찾아 약물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음식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이 자신의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의학적 문제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특히 다이어트에 집착해 폭식 이후 구토를 반복하거나 운동을 과도하게 해야 마음이 놓인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음식 중독을 방치하면 정상 체중을 유지하기 어려우며 반복적인 다이어트와 약물 복용으로 건강이 나빠지기 쉽다"고 말했다. 우울증과 대인관계 문제, 무기력증이 심하면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도 함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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