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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천원 카드결제'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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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1만원 미만의 돈을 쓸 때도 신용카드를 쓰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BC카드는 지난 한 해 동안의 결제금액별 신용카드 거래건수를 분석한 결과, 1만원 미만의 결제 건수가 2004년보다 78.2%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1억 건을 넘어선 1억438만 건(일시불 기준)에 달했다고 13일 밝혔다. 시중은행 11곳이 가입한 BC카드는 회원 수 2400만 명의 국내 최대 카드사다.

이에 대해 BC카드 관계자는 "신용카드가 현금을 대신하는 보편적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은 증거"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1000원 안팎의 소액결제만 발생하는 후불제 교통카드 사용건수는 제외됐다.

BC카드 조사에 따르면 1만원 미만 결제 건수는 2003년 4245만 건으로 전체의 9.6%(건수별 점유비율)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전체의 14.6%로 늘어났다. 건수별 점유비율이 매년 늘어난 금액 구간은 1만원 미만이 유일하다.

금액별로는 '1만~5만원 미만'이 지난해 3억9752만 건, 전체 결제 건수의 55.5%로 가장 많았다. 또 5만~10만원 미만은 전체의 18.5%, 10만~20만원 미만은 6.6%, 20만~100만원 미만은 4.3%, 100만원 이상은 0.5% 순이었다.

할부로 신용카드를 결제할 때는 5만~10만원 미만이 전체의 39.1%를 차지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10만~20만원 미만(29.9%), 20만~100만원 미만(26.5%), 100만원 이상(4.4%) 순으로 조사됐다.

BC카드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5만원 미만 결제의 경우 오히려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간다"고 밝혔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그동안 주수입원이었던 현금서비스의 비중이 2002년 '카드대란' 이후 줄면서 카드 가맹점 수수료 수입의 비중이 올라가는 경향이 뚜렷해졌는데, 최근 수익성이 떨어지는 소액결제가 많아져 카드사로서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할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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