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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건조한 날씨 계속되면 '요로결석' 주의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중앙대병원 교수팀이 도시별 기후 변화에 따른 요로결석 발병률을 연구한 결과, 기온이 27도를 넘어가면 발병률이 2배 이상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앙포토]

중앙대병원 교수팀이 도시별 기후 변화에 따른 요로결석 발병률을 연구한 결과, 기온이 27도를 넘어가면 발병률이 2배 이상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앙포토]

더운 여름철에 요로결석이 잘 생긴다는 사실을 빅데이터로 증명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요로결석은 소변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통로인 요로에 돌이 생기는 병이다.

"요로결석 여름에 많이 걸린다"…빅데이터로 증명 #중앙대 연구팀, 국내 요로결석 환자 68만 명 분석 #습도 높은 인천, 평균 기온 낮은 부산이 적게 걸려

중앙대학교병원 비뇨기과 장인호 교수와 약학대학 서동철 교수 연구팀은 도시별 기후 변화에 따른 요로결석 발병률 변화를 빅데이터로 분석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서울ㆍ인천ㆍ대전ㆍ광주ㆍ대구ㆍ부산 6개 도시에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요로결석에 걸린 환자 68만 7833명이었다. 연구팀은 온도ㆍ습도 등 기후 변화와 따른 일일 요로결석 발병률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도시별로 평균 온도가 높아지고 습도가 낮아질 수록 요로결석 발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기온인 13도를 기준으로 20도 이상부터 요로결석 환자가 증가해 27도를 넘어서면 발병 위험도가 2배 이상 급증하는 현상이 확인됐다. 반면 상대 습도가 84% 이상이면 요로결석 발병률이 20% 가량 감소했다.

이같은 현상은 계절별 발병률 비교에서도 드러났다. 연구팀이 여름(8월)과 겨울(1월)의 일별 요로결석 발병률을 비교한 결과, 조사한 모든 도시에서 여름에 요로결석 환자가 더 많이 발생했다. 서울의 8월 일평균 요로결석 환자 수는 188.8명으로 1월 182.7명에 비해 약 6명 많았다. 부산은 1월 50.9명, 8월 58.8명으로 차이가 가장 컸다.

도시별로는 인구 10만 명 당 일평균 요로결석 발병 환자 수를 비교했다. 서울(18.6명)ㆍ대전(17.9명)ㆍ대구(18.4명)ㆍ광주(17.7명)에 비해 인천(15.3명)과 부산(15.8명)의 발병률이 낮았다. 연구팀은 습도 84% 이상인 날의 비율이 인천이 가장 높았고, 부산이 평균 기온 범위가 가장 낮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장인호 교수는 “온도가 상승하면 땀을 많이 흘리면서 소변이 농축돼 석회화로 인한 요로결석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여름철뿐만 아니라 온도에 따라 야외 활동 시간을 조절하고 습도 변화에 따라 수분 섭취량을 늘리면 요로결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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