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5일 개봉 예정인 영화 ‘노무현입니다’에서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노무현입니다’의 언론시사회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재 감독은 “문재인 대통령의 인터뷰가 등장하는데 분량은 일부러 조정한 것이냐”는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은 좋게 말해서는 말씀하는 방식이 건조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감독은 “(문 대통령은) 미디어를 잘 모른다. 당신에게 물어봤는데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 이야기로 빠지더라”라며 “유도 질문을 했지만 ‘노무현’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만 극도로 서술적인 설명을 계속했다. 미디어의 입장에서는 ‘답이 없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인터뷰는 문 대통령이 인터뷰를 다 마친 후 주차장까지 갔다가 돌아와서 다시 시작됐다. ‘이 이야기는 꼭 하고 싶은데 해도 괜찮겠습니까’ 하시더라”고 회고했다.
이창재 감독은 “인터뷰를 다시 했다. 눈물이 나오는데도 앞에서 흘리지 않고 구석에 가서 손수건으로 닦고 오셨다. 눈물을 절대 안 보이려 하셨다”며 “절제인지 모르겠지만 쇼맨십에 능한 분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의 유서를 읽어내려가며 “제가 이분의 글 쓰는 스타일은 아는데 처음부터 (이렇게) 간결하게 쓰지 않는다. 머릿속에 늘 유서를 생각하고 계신데 우리는 그를 아주 외롭게 두었다. 이게 유서를 볼 때마다 느끼는 아픔”이라며 말을 잇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 색보정을 하는 과정에서 '당선 유력'이라는 대선 출구조사를 봤다. 그 때 내 눈에는 모니터 속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유서를 읽고 계신 문재인 후보님의 얼굴이 보였다"며 "그래서 본래는 (보정을) 어둡게 가려고 했는데 스킨톤으로 바꿨다. 일반적인 표정에서 모든 감정이 묻어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영화 ‘노무현입니다’ 는 국회의원, 시장선거 등에서 번번이 낙선했던 만년 낙선 후보 노무현이 2002년 대한민국 정당 최초로 치러진 새천년민주당 국민경선에서 대선후보가 되는 드라마틱한 과정을 생생하게 되짚은 작품이다. 5월 25일 개봉.